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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현 Dec 08. 2023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런 삶이 아니기를.

삶의 통찰을 얻은 대리운전

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대리운전 콜을 받았다. 반 백의 신사 한분이 나를 기다렸다. 운전을 시작하자 그분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시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고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이봐, 젊은이. 내가 60이 되어보니 2.30대에 내가 뭘했는지 기억이 안나. 너무나 후회되네"


"선생님도 제 나이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잖아요."


"그랬지. 정말 열심히 살았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으니까 기억에 남지 않았겠지. 정말 기억이 안나. 자넨 무얼히든 자네가 원하는 것을 해. 그래야 60이 넘어서 내 나이가 되도 나처럼 후회 안 해."


그렇다. 대리기사를 하면서 알지 못하는 분들께 얻은 교훈들이 있다. 그 순간의 만남이 내게 준 깨달음이 내 삶에 확신을 주었다. 그 날의 질문을 나에게 던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봐 젊은이, 오늘도 자네는 자네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이 60이 되어도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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