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중 참 견디기 힘든 순간이 뭔 줄 알아?
콜을 러브호텔로 받았는데 남성고객이 차 앞에서
젊은 여성을 꼭 안아주고 헤어진 뒤 차 안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여보, 나 이제 곧 도착해!''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걸 들을 때야.
이런 순간은 창문 네개를 다 내리고 달리고 싶어.
차 안의 공기가 썩은 것처럼 불쾌하거든. 정말 불쾌해.
썩은 공기를 마시면서 30분을 운전하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야.
대리운전은 그마저도 모른듯 운전대만 잡고 가야해. 숨죽이고 엑셀만 밟지.
누군가를 대리한다는 게 참...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