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으로 일하던 시절, 경기도 대리운전 노동자들과 함께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당시 고양시에는 단 한 곳의 쉼터도 없던 때였다. 다행히 윤용석 고양시의원님의 협조로 라페스타와 화정역 광장에 각각 한 곳씩 쉼터를 설치할 수 있었다.
쉼터가 생긴 뒤에도 나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쉼터에 모여 이동노동자들의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건강검진이 이어졌고 금융컨설팅과 직무관련 교육도 차례로 열렸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공간일지 모르지만, 그곳은 분명 ‘이동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자리’였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어느덧 4년 전의 일이 되었다. 내가 그 쉼터를 다시 찾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이번에는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서도, 간담회를 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내 자신이 이동노동자가 되어 심야 배달을 하다 잠시 쉬기 위해서 찾았다.
차를 세워두고 쉼터에 들어서자 온기가 느껴졌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받아 들고 의자에 앉았다. 게시판에는 여전히 이동노동자를 위한 정보들이 붙어 있었고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콜을 기다리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이 유난히 반가웠다. 나도 다음 콜이 잡히기 전까지 몸과 마음에 온기를 채웠다.
정치는 참 묘하다. 이 공간을 만들 당시에도 “왜 굳이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드느냐. 보기 흉하다. 예산 낭비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답하곤 했다. "고양시민 누구나 이동노동자가 될 수 있고 이동노동자의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 쉼터는 이동노동자 뿐 아니라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당시 내 말처럼 지금의 내가 '그 누구나'가 되어 배달일을 하고 있다.
문득 고(故) 한기석 경기도 대리운전 노동조합 위원장이 떠올랐다. 대리운전기사 출신 도의원이 꼭 해야 할 일이라며 내 손을 붙잡고 이동노동자의 현장 이 곳 저 곳을 다니셨다. 경기도 전역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애쓰셨던 분이다. 그 뜻을 이어 받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쉼터가 여전히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음에 감사하다. 장난끼 많으셨던 한 위원장님이 천국에서 이 곳에 앉아서 쉬는 나를 보시면 뭐라고 얘기하실지 상상을 했다. "아니 의원님은 우릴 위해 정치를 하셔야지 여기서 뭐하세요?" 분명 그리 말씀하실 분이었다.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쉼터의 좋은 기운 덕분이었을까? 자정을 넘기자 배달 콜이 부쩍 늘었다. 압권은 마지막 콜의 목적지였다. 바로 우리 집 바로 옆 단지, 문촌마을이었다. 오늘의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무사히 배달을 마쳤다 감사한 마음으로 운행을 종료한다.
쉼터가 생긴 뒤에도 나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쉼터에 모여 이동노동자들의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건강검진이 이어졌고 금융컨설팅과 직무관련 교육도 차례로 열렸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공간일지 모르지만, 그곳은 분명 ‘잠시 숨을 고르며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는 자리’였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어느덧 4년 전의 일이 되었다. 내가 그 쉼터를 다시 찾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이번에는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서도, 간담회를 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내 자신이 이동노동자가 되어 심야 배달을 하다 잠시 쉬기 위해서 찾았다.
차를 세워두고 쉼터에 들어서자 온기가 느껴졌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받아 들고 의자에 앉았다. 게시판에는 여전히 이동노동자를 위한 정보들이 붙어 있었고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콜을 기다리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이 유난히 반가웠다. 나도 다음 콜이 잡히기 전까지 몸과 마음에 온기를 채웠다.
정치는 참 묘하다. 이 공간을 만들 당시에도 “왜 굳이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드느냐. 보기 흉하다. 예산 낭비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답하곤 했다. "고양시민 누구나 이동노동자가 될 수 있고 이동노동자의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노동자 뿐 아니라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 말처럼 지금의 내가 '그 누구나'가 되어 배달일을 하고 있다.
문득 고(故) 한기석 경기도 대리운전 노동조합 위원장이 떠올랐다. 대리운전기사 출신 도의원이 꼭 해야 할 일이라며, 경기도 전역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애쓰셨던 분이다. 그 뜻을 이어 받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쉼터가 여전히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음에 감사하다. 장난끼 많으셨던 한 위원장님이 천국에서 이 곳에 앉아서 쉬는 나를 보시면 뭐라고 얘기하실지 상상을 했다. "아니 의원님은 우릴 위해 정치를 하셔야지 여기서 뭐하세요?" 분명 그리 말씀하실 분이었다.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쉼터의 좋은 기운 덕분이었을까? 자정을 넘기자 배달 콜이 부쩍 늘었다. 압권은 마지막 콜의 목적지였다. 바로 우리 집 바로 옆 단지, 문촌마을이었다. 오늘의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무사히 배달을 마쳤다 감사한 마음으로 운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