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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현 Mar 22. 2020

선거 그리고 청소년 #2

2018년 3월 22화정역 사거리 앞, 명함을 열심히 나눠주는데 곁에서 바라보던 한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저와 눈을 마주치자 그 청소년은 '나예요 나!'라는 표정으로 활짝 웃습니다. 그에게로 다가가, ''안녕하세요, 이번에 도의원으로 출마하는 동네형 신정현이에요. 명함 하나 받아줄래요?''라고 물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네! 주세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청소년은 명함을 신기하다는 듯 봅니다. 제 앞에 서서 떠나지 않고 명함을 꼼꼼히 읽습니다. 그 모습이 참 흐뭇했습니다. 제가 함께 사진을 찍겠냐고 물으니 그 청소년은 이미 사진 모드로 켜져 있던 자신의 폰을 들어 '하나, 둘, 셋!'을 외칩니다. 미리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어쩌면 이 청소년에겐 자신에게 다가와 명함을 건네는 정치인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년에게는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인에겐 매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치인의 레이더망 밖에서 존재하던 청소년들에겐 스스로 민주시민이라는 생각을 할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보이면 꼭 명함을 건넵니다. 가장 애절한 눈빛으로 말입니다. 그리고는 또박또박 말합니다. ''지금 당장 투표권이 없더라도 꼭 눈여겨 봐주세요! 저는 청소년의 선택을 받고 싶은 후보예요!''라고 말입니다. 정치인이 청소년을 '시민'으로 존중하고 그 목소리에 경청하려 노력해야만, 우리는 정치혐오 시대를 극복하고 정치참여 시대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도적으로 만 18세 선거권 연령 인하와 피선거권의 연령 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피동적인 정치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복 입은 민주시민이 되어 청소년들의 능동적인 정치참여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청소년의 정치참여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혁신적으로 전환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년 유권자들에게 오늘도 열심히 인사드리며 그들의 선택을 받고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만18세선거권피선거권
#청소년정치참여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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