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10분의 운전, 23건의 배달, 105,720원의 수입.
차디찬 밤공기를 가르며 달린 하루치 결과물이다. 차 안을 가득 채운 온갖 음식 냄새에 슬슬 멀미가 올라올 즈음, 비로소 '운행 종료' 버튼을 눌렀다.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한채 다음 콜을 받겠다고 내달렸다. 폰을 닫고 난 후 찾아온 정적 속에서 지난 시간의 무게를 가늠해 본다.
10만 원.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술자리 한 번의 비용일지 모르나, 도시의 밤을 치열하게 버티는 사람들에게 이 숫자는 정직한 노동의 척도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이름 모를 프리랜서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10만원은 곧 '하루의 삶'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내일을 살아내기 위해,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일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이 10만원은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 10만원. 이 숫자에 담긴 무게를 아는 사람들의 밤이 안전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