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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발까마귀 Sep 29. 2021

마운트 아날로그

당신이 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현재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책은 르네 도말(Rene Daumal) 마운트 아날로그(Mount Analogue)이다.  책은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문제작 '홀리 마운틴' 원작으로도 알려져 있는 작품인데 사실 미완성으로 출간되었다. 왜냐하면 작가 르네 도말이 집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위대한 이유는 심오한 내용을 유머스럽고 흥미로운 스토리 방식으로 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화에서 산은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인데, 인간이 신성함에 다다를  있는 통로가 된다. 하지만 그런 연결고리가   있는 상징적인 산이 되려면 누구든지  산에 접근할  있지만, 봉우리는 접근 불가능해야 한다. 예전에는 히말라야의 산들이 이런 상징적인 산이었으나 여러 사람들이 등반에 성공을 했기에  상징성을 잃었다.

여기서 주인공 '' 그런 상징적인 ,  마운트 아날로그가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글을 잡지에 올렸는데, 황당하게도 '소골'이라는 괴짜가  산이 실재한다는 편지를 보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탐험대를 꾸려 배를 타고 '마운트 아날로그' 향해 모험을 떠난다.

내가 좋았던 것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우면서도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다가가면서 스스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드러내는 모습, 에고를 내려놓고 진정한 연대를 이루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르네 도말은 마지막 노트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마운트 아날로그에 다다를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나라의 보이지 않는 문에서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윳빛 새벽에 우는 수탉은 자신의 울음소리가 해를 뜨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닫힌 방에서 울부짖는 아이는 자신의 울음소리가 문을 열게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태양과 어머니는 그들 자신의 법칙에 의해 정해진 것을 행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지만 우리를 지켜보는 그들은 우리의 유치한 계산과 흔들리는 욕망, 어색한 노력에 아낌없이 대답하며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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