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토리텔러 인터뷰 후기 - 조규원작가

by 영화하는 이모씨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377

인터뷰에도 썼듯이 조규원작가님은 북워크숍을 통해, 최근에 인연이 되었다.

이 북워크숍은 내가 속해있는 [AI스토리텔링 랩, 프롬]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이었는데 수석코치로 있는 나에게는 아주 부담스러운 수강생이 아닐 수 없었다.

최소한 내 세대에서 드라마 <아이리스>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이런 작가님이 수강생으로 앉아있다니...

그 사실을 수업 이후에 말씀해 주셔서 나는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만약 수업 전부터 알았더라면 주눅 들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이렇게 만난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일 인상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보조작가'의 필요에 대한 이야기였다. 실제로 나는 다른 인터뷰이에게도 같은 질문을 많이 했었다.

"이제 사람 보조작가는 필요 없을까요?"

그럼 대부분의 인터뷰이들이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중에서 메인작가와 회의 중인 보조작가들

어떤 분은 사람 보조작가는 오늘 기분이 어떤지, 결과물을 가지고 타박을 할 때도 눈치를 살피게 되지만 AI는 아니라면서 사람 보조작가는 여러모로 손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조규원작가님은 '원래 보조작가의 역할은 메인작가와 밥을 같이 먹는 것'이라며 이것은 절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워딩 자체로만 보면 보조작가를 다소 폄하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조규원작가님이 하신 말씀의 핵심은 메인작가와의 교감이고 메인작가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질문을 발화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AI가 우리가 원하는 '정보'에 뛰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메인 작가가 뭘 고민하는지 먼저 눈치 채지는 못한다. 그런데 사람 보조작가는 알고 있다. 메인작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뭐 때문에 저러는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오답을 비켜가도록 때로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냉정한 조언도 던진다. 이것은 "조언해 줘!"라는 명령어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힘이 있다.

불의불식 간에 마치 공격을 받듯이 메인작가의 머릿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나도 보조작가님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작가님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복잡한 내 머릿속이 정리가 된다. 보조작가님의 미세한 반응을 보며 아이디어의 쓸모여부를 타진하기도 한다. 이런 것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 반대로 AI에게 주줄주절 늘어놓는 내 이야기에 과잉 칭찬을 하는 반응을 보면 머릿속은 더 복잡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떠들었는데, AI는 "오호! 훌륭한 아이디어예요" 해버리면 모니터를 꺼버리거나 깜박 속거나, 이래저래 좋을 것이 없다.


이건 어떤 면에서 전혜정작가님이 걱정하시던 사라지는 사다리의 문제가 아니다. 후학을 위한 시니어들의 고민은 어쩌면 핑계다. 실제로 보조작가들은 여전히 메인작가들에게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그러니 함부로 AI를 보조작가라고 쳐주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인간작가만의 고유한 것인 '분명' 있으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 스토리텔러 인터뷰 후기-서강대동아리 <헤이트슬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