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뒷바라지

인생 노트 3

by 단심

2003년

우리는 다시 정신 차리고 조금씩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시골에 살다 보니 봉사도 해야 하지.

마을에도 봉사해야 했지.

신랑은 청년회장, 시아버지 노인회장, 연자는 부녀회장

그럼 집안일은 누가 했겠어, 책임자를 맡고 있다 보니 더욱 부지런히 일했지.

애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병설유치원 5살부터 7살까지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지.

1999년도에 첫째 아들 유치원 입학

2000년 둘째 아들 유치원 입학

2002년 막내딸 유치원 입학

2002년 첫째 아들 초등학교 입학

2003년 둘째 아들 초등학교 입학

2005년 막내딸 초등학교 입학

학교 다니면서 형이 맞고 있으니까 동생 철민이가 의자로 위협을 줘서 다시는 형을 건들지 않았지. 막내딸은 오빠들이 있으니 더욱 안전하게 학교를 다녔어. 6학년 졸업시즌에는 사회도 보았다. 얼마나 예쁘게 꾸몄는지 동창 아버지가 며느리로 달라고 했다니까?


중학교 입학 3년 뒤에는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데

무엇을 할지 전공을 못 정해줘서

그것이, 그것이 항상 미안했어.

내 자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자식이 무엇을 잘하는지

먹고살겠다고 그저 배부르게 먹고사는 것이 최선인 줄 알고

자식들의 진로를 정해주지 못한 나 자신이 못나보였지.


그래서 첫째 둘째 그렇게 마음에 없는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막내딸은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자유를 줬어.

우리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대입시험 보고

군대 가고

오빠들은 힘든 군대 생활은 안 했던 것 같아.

신랑이 군대 생활을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그 시절에는 죽어도 모를 정도로 무서운 세상이었지. 많이 맞아서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네.


애들은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서 직장 다니면서 잘 지내고 어려움 속에서도

나쁜 길 안 가고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랐지.

한 달에 애들 생활비가 300만 원

그 와중에 신랑이 고등학교에 성인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지.

신랑이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1달 동안 했다.

과감히 다니라고 했지. 그때 처음으로 로터리 치는 법을 배우고, 에취기 하는 법을 배웠어. 에취기는 손 끝에 닿는 순간 예술이었어. 예쁘게 깎아져 가는 것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어.


그렇게 신랑의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됐지. 가끔 궁금했다. 성인 고등학교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소풍은 어떤 식으로 보낼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소풍을 한번 따라갔는데

군데군데 모여서 반끼리 노는 사람,

단체로 장기 자랑하는 사람들

신랑 반은 어려워서 장기자랑은 참석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놀더라고

전어 사들고 가서 손질해 주고

오징어철에는 오징어 삶아서 가고

학교 생활은 무난히 넘어가서 졸업하고

서예도 배우고

대학교도 갔지

2년 전문학교 사회 복지과 주말만 갔지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지. 애들 졸업하고 신랑 졸업하고 나니, 연자가 대학교를 갔지.

시집오기 전에 방송통신대 다니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중단하고 왔거든. 사회복지과에 입학해서 영춘 언니랑 2년 동안 학과 대표를 맡으며 열심히 다니다 보니, 어느덧 2년이 흘러갔더라고. 졸업식은 코로나 때문에 단체로 못했고 학과장 상만 받았지. 졸업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네.


첫 째 아들은 귀촌을 했고

둘째 아들은 햇빛 들어온 집 얻어서 살고

막내딸도 햇빛 들어온 집 얻어서 살고

직장에 입사해서 잘 다니고 있고.

그동안 살면서 상도 많이 받았는데

그중 제일 큰 상은 농업 새 농민 부부상이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은 못 가고, 대신 국내에서 마음대로 썼어.

5성급 호텔이 뭔지 알게 되고, 롯데월드 건물 앞에 호텔에서 자기도 하고. 애들이 선물도 많이 해주었다.


1. 첫 선물은 용돈 100만 원이었어. 몇 달 동안 쓸 수가 없어서 아껴두었다가 좋은데 썼어.

2. 피자 선물. 결혼 기념 선물이라면서 피자 한 박스가 왔지.

아 근데 그 속에가 5만 원권 3만 원권이 ~ 우린 감동 그 자체였어.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기쁨- 이래서 자식 농사를 짓나 보다.

3. 용돈 봉투에 오억 원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용돈을 받은 순간 – 와!

놀랬지. 진짜인 줄 알고.

나이가 먹을수록 돈 욕심이 많아서 안 되것드라고.

돈이 우리를 따라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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