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회생활에 마이너스다.)
이번에 옮긴 학교는 전교생이 20명뿐인
작은 곳이라 아이들 이름을 얼른 외우리라 다짐했다.
"A야 안녕?"
"선생님, 저 B에요!"
"너 C 맞지?"
"휴... 저 A라니까요!"
"미... 미안... 선생님이 이름을 잘 못 외워. 다음에는 꼭 외울게..."
다짐만 할 뿐이지 3달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몇 명은 헷갈린다.
이제는 아이들이 나를 보면 자기 이름부터 물어본다.
"저 누구게요?"
"너 A 지?"
"오.... 맞췄어요..."
"저는요?"
"너는 C!"
"땡!"탈락!"
매일 아이들과의 통성명이 하루의 시작이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주용쌤! 제 이름 외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