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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Jun 06. 2023

이름도 얼굴도 잘 못 외운다.

나는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회생활에 마이너스다.)


이번에 옮긴 학교는 전교생이 20명뿐인

작은 곳이라 아이들 이름을 얼른 외우리라 다짐했다.


"A야 안녕?"

"선생님, 저 B에요!"

"너 C 맞지?"

"휴... 저 A라니까요!"

"미... 미안... 선생님이 이름을 잘 못 외워. 다음에는 꼭 외울게..."


다짐만 할 뿐이지 3달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몇 명은 헷갈린다.


이제는 아이들이 나를 보면 자기 이름부터 물어본다.

"저 누구게요?"

"너 A 지?"

"오.... 맞췄어요..."

"저는요?"

"너는 C!"

"땡!"탈락!"


매일 아이들과의 통성명이 하루의 시작이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주용쌤! 제 이름 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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