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색이 좋습니다.

by 소정

누런색이 좋다.
노랑제비꽃의 샛노랑도 아니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속 달과 별의 노랑도 아니며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 옐로카펫 같은 노란 빛깔도 아니다.

내가 애정하는 누런색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집이
긴 세월을 지나며 자연스레 빛바랜 누런빛이다.

오랜 시간, 흔적을 견뎌내며
한 자리에 굳건히 지켜나간 그 순간들에 대한
경의의 표징이다.

내가 누런색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