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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Jun 27. 2022

한 마을이 관광지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이질감

고복 저수지

전국이 한 참 관광사업으로 열을 올리는 때가 있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00축제, ㅁㅁ축제 등 듣도보지도 못한 지역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자연을 품에 안은 휴양림('자연을 빼았은'이 더 맞는 말 아닌가?)이 만들어 졌으며

oo영화 촬영장, ㅁㅁ드라마 촬영장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아! 00생가라고 해서 생가 조성사업도 있었는데 두 지역이 동일인의 생가를 만들고

자기네가 맞다고 서로 열을 올렸던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여하튼 관광지가 조성이 되든 sns나 입소문을 통해 한 마을이 주목을 받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붐비니 식당이 생긴다.

요즘은 식당보다 카페가 훨씬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카페들은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 각각의 컨셉을 만들어 어필을 한다.

지중해식 카페, 옛 추억이 담긴 카페, 제주 카페 등 등


그런데 나에게는 다양한 컨셉의 카페들이 원래 마을의 주인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종시 외곽의 고복저수지는 

넓은 저수지 주변으로 풀, 나무, 꽃내음을 잔뜩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이 좋았다. 

길가를 따라 옛 농가가 펼쳐져 있고 

집 집마다 놓여져 있는 땔감과 경운기를 보는 것도 좋았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난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지금의 모습은 예전과는 다르다.

농가가 놓인 자리에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사람들로 인산인해에 교통체증이 늘었다.

폐가로 놓여진 공간이 오싹함을 느껴지기도 한다.


주변에 알려지고 주목받는 곳이 되면 의레 생기는 일들이지만

나만 아는 아지트를 빼앗긴 것 처럼

예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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