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이 점점 사라진다.

연희동 사진관

by 소정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전

필름 카메라가 집에 한 대씩 있었던 그 시절에는

동네 주변에 사진관이 하나 둘 씩은 꼭 있었다.


가족여행, 학교 행사, 모임 등 어떠한 거리만 있으면 사진을 찍었으니

필름 현상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대단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진관의 역할은 필름 현상이 주된 목적이었고,

증명사진, 가족사진 등의 촬영은 무목적이었다.


필름을 맡기면 바로 며칠을 기다려야 했기에 그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웠고

사진과 함께 주는 필름을 형광등이나 햇빛에 비쳐보면 마치 과학자의 행위 같았다.

현상된 사진을 받아 사람들과 한 참을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던 기억이 좋았다.


지금은 주변에 사진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카메라를 넘어서 핸드폰으로 언제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페이스북, 인스타,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올려서 '하트'나 '좋아요'의 일희일비한다.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으니 필름 카메라 시절보다는 사진의 소중, 애착이 반감되는 것도 아쉽다.

현상도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편집해서 택배로 받게 되니 현상된 사진을 기다리는 맛도 적어진다.


사진관은 대부분 증명사진이나 단체사진이 주된 역할이 된 것 같다.

그 대신 '인생 네 컷'같은 스티커 사진관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아! 요즘은 다시 일회용 필름 카메라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진으로도 현상하지만 사진을 파일로도 준다고 하니 세월이 참 좋아졌다는 꼰대 같은 생각도 든다.


시대의 흐름이기에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예전의 기억과 추억을 갖고 있는 자에게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것일 뿐...


연희동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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