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기름집의 고소함

by 소정

나의 그림 소재는 옛정취가 담긴 일상이다.

젊은이들은 레트로라고도 하는데 내가 느끼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레트로는 젊은이들이 느껴보지 못한 옛 정취를 자신만의 세대로 재해석한 것 같고

내가 느끼는 옛 정취는 나의 어릴 적 온전한 그 추억을 되새기기 위함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시장 풍경이다.

특히 오래된 상설시장이나 5일장이면 더 좋다.

시장 안 북적거림에 함께 속해 있을 때면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시장을 보던 그때가 떠오른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1~2시간 장을 보고 오면서

사주신 그 짭조름한 간식은 아직도 내 입가에 기억으로 남는다.



동해에 있는 북평 5일장에는 유명한 북평 기름집이 있다.

기름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고소함과 약간의 느끼함이

콧속과 입가를 자극시킨다.


귀한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무친 나물도 좋고

냉장고 털기를 하면서 남은 반찬에 고추장 됫 숟갈과 고소한 참기름으로 비빈 비빔밥 한 숟갈을 생각하면 벌써 침샘이 가득 고인다.


그래서 가끔 옛 생각이 날 때면

시장을 찾아가나 보다.

그리고 기름집 앞에서 한 동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나 보다.

[북평 기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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