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날것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by 소정

그림을 그리다 보면 계절마다 그려야 하는 소재가 있다.

여름에는 제주 해변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고택

겨울에는 설산...


당연히 봄의 소재는 벚꽃이다.

하양, 분홍, 보랏빛이 서로 어울려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왠지 예술가가 된 느낌이다.


나는 벚꽃을 그릴 공간을 정할 때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어간 공간은 되도록 피한다.

윤중로, 여좌천, 경주 보문호수 등

이런 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그림 그리기도 어렵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각이 들어

벚꽃 날것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오랜 부락에서

예전부터 놓여 있는 벚꽃이다.

벚꽃나무가 먼저 있는 공간에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면

내겐 최고의 그림 장소이다.


사람이 먼저가 아닌 자연이 먼저인 삶

자연을 존중하는 그런 삶이 녹아 있는 그런 동네가 좋다.


[구례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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