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충만함
힘든 평일 근무를 마치고,
주말엔 푹 쉴 만도 한데
아침 일찍 주일 사역을 하러 집 밖을 나선다.
20대엔 또래 청년부 사역을 하며 청년들의 열심을 느끼고,
교회 안에서의 사랑도 배우고,
관계 속 갈등을 겪으며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라는 말.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교회는 사회보다 편안한 곳일 수 있지만,
편함과 무례 사이의 선을 넘을 때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어쩌면 알면서도 상처를 주고받았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것보다,
교회 안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이 더 크게 일하실 것을 믿는다.
그래서 사역의 자리를 멈출 수 없다.
다친다면 교회에서 다치고, 회복도 교회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올해 처음으로 초등 저학년 교사 사역을 시작했다.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끼고,
그 아이들에게 순수한 사랑을 전하고 싶어하는 나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아이를 양육하게 된다면
어떻게 사랑하고 가정을 세워가고 싶은지 배워가고 있다.
사랑.
그것이 가득한 자리에 나를 내려놓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몰랐던 상처가 회복되고
나도 모르게 사랑을 흘려보내고 있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그걸 왜 해?”라는 질문에
세상적인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세상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충만함을 받을 수 있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나님으로 충만히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지킨다.
토요일 밤.
내일은 어떤 은혜를 부어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