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와 도마씨
도마씨가 고등학교 자녀를 데리고 찾아왔다. 도마씨의 17살 딸은 학교를 두 달째 결석 중이다. 얼굴이 상기되어 들어온 도마씨 옆에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눈이 동그란 여학생이 서있다. 도마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자녀를 위해 애썼는지 설명한다.
도마씨는 매일 아침마다 딸이 일어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다. 매일 아침 회유와 협박으로 딸을 깨운다. 아침을 먹이고 씻고 화장을 마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몇 번을 사정하고 다그쳐서 교복을 입으라고 한다. 학교로 운전해서 정문 앞까지 딸을 데려다줘야 도마씨는 안심이 된다. 그녀의 하루를 늘 고되다. 그녀는 그동안 힘든 것이 생각나 눈물이 나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옆에 앉아 있는 딸은 크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 도마씨는 자신의 헌신과 사랑을 남편도 자녀도 당연시 여긴다고 했다. 공부는커녕 남의 집 아이들은 다 쉽게 다니는 학교마저 안 가는 딸을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도마씨를 잠시 밖으로 안내하고 도마씨 자녀와 둘이 앉았다. 17살 딸은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상담하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요?
.......
상담 가자고 하면서 엄마가 무어라고 설명해 주었나요?
.......
오늘 상담 오는 거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엄마가 쇼핑가 자고 했어요. 사고 싶은 화장품이 있었거든요.
다음에는 도마씨와 둘이 앉았다.
도마씨는 딸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습니까?
저는 정말 바라는 것 없어요.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만 하면 바랄 것이 없어요. 이러다가 곧 정학당할지도 몰라요. 더 이상 학교에 둘러 댈 것도 없어요.
그럼 도마씨 자신은 무엇을 바꿀 수 있습니까?
...... 네?
자신도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고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사람들은 그대가 바라는 대로 바뀌어야 하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완전하기를 원하면서
정작 자신의 결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59 1권 1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