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퓨처스톤> 6화. 누군가 메시지를 보냈다

by 이카이카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이번 미션, 수행하지 마세요.

절대 안 됩니다.

명심하세요.]


발신자 정보는 없다.

…도대체 누가 보낸 거지?


장난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이 보낸 경고 하나에 휘둘려서, 지금 이 미션을 놓친다?


그건, 아니다.

강등된 레벨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다.

이딴 메세지 하나 때문에 버릴 수는 없다.


그 순간, 또 하나가 날아왔다.


[이번 미션은 당신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뭐야.

5분 사이에 두 개의 메시지.

심지어 내용은 정반대.

나보고 지금, 뭘 하라는 건데?


이건 장난이다.

확실하다.


아, 근데 발신자 아이디라도 있어야 스팸 처리라도 하지.

하긴, 이런 시대에 스팸 메시지가 살아남다니… 바퀴벌레보다 생명력이 질기다.

진짜 미래보다 먼저 살아남을 생물이 스팸일 줄이야.


또 다시, 메세지 도착.


[편의점 사장입니다.

오늘부터 출근 안 하셔도 됩니다.

수고 많았어요.]


…헉. 이건, 해고 통보다.


즉시 통화 요청.

신호는 간다.

…안 받는다.

결국, 거절.


레벨 강등 때문이겠지.

개발자 비난 글이나 올려대는 인간,

레벨도 1 이하인 인간,

누가 그런 인간을 고용하겠냐고 생각하니 이해는 되는데…


아, 그래도 이건 열 받는다.


미래를 충분히 못 보는 사람을 쓰면,

인건비가 늘 수밖에 없다.

밤 9시 이후 무인점포로 전환된 다음에,

예측 못한 일이 벌어지면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하니까.


사장은 분명 레벨 1 이상의 새 알바를 구했겠지.

무인점포 시스템도 다시 안정화될 거고.

그럼 나는?


...나는, 이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되냐.


아냐. 지금 이딴 고민은 나중이다.

일단, 미션부터 성공시켜야 한다.

레벨 1을 넘기면 다시 알바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24시간 뒤를 볼 수 있다면

내 지금을 조금은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희망.

그건 인간이 가진 유일한 선물이자,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얻은 것 중 제일 값진 거다.

희망은, 과거의 찌꺼기를 끊고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착각을 허락해준다.


나는 5년 전 산 청바지에

노란 후드티 하나 걸치고

집을 나섰다.


그때였다.


파밧!

쾅!

쾅!

쾅!


섬광.

굉음.

고막이 찢기고,

공기가 부서지는 소리.


뭐야… 또 뭐야 이번엔.


퓨처스톤6화.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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