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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Mar 11. 2022

포켓몬빵 유행에 대한 입장표명

심심할 때 핸드폰으로 인스타를 구경해봤는데  

최근 다시금 재발매한 "포켓몬빵"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요즘 이 "포켓몬빵"을 편의점 투어까지하며 파밍하러 다니는게 

어릴 때 포켓몬의 유행을 겪어본 현 시대의 어른들에게

일종의 최-신 레트로 유행이자 거대한 놀이거리 처럼 되고있는 모양새다.


나는 포켓몬이 대유행하던 나의 유년시절에도

이 컨텐츠를 그닥 즐기지 않았었고 

지금도 이 유행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조금 삐딱한 관점으로 이 상황을 관전하고 있다.


음....뭐랄까?

소신발언하자면 그놈의 망할 띠부띠부 스티커 모으겠다고

다 큰 인간들이 빠리바게트 빵보다 맛도, 양도, 크게 특출난것도 없는

빵을 꾸역꾸역 사냥하며 편의점 전전하는게 

뭐랄까... 비주얼적으로 그렇게 보기좋은 현상같지는 않다는거다. 

너무 못된 표현인가?  아 근데 쓰고나니 속시원하네 ㅋㅋㅋㅋㅋ 


이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짱구 극장판중 좋은 평을 받는 작품중 하나인

[어른제국의 역습]이 생각났다.



그 [어른제국의 역습]에서 출연하는 

뭔가 비틀즈 처럼 생겨먹어가지고 스티브잡스같은 차림새를 한 빌런이 기억난다.


그 빌런이 이용하는 무기인 "추억의 향수"...(맞나?) 는  어떻게보면 

어른들의 사고를 그들이 행복했던 아이였던 시절의 레벨로 

퇴행시켜버리는 위험한 화학무기다.


빌런은 세계 전체에 그것을 살포하는 그의 계획을 진행시키며 

자신의 요새이자 마을을 만들어서 추억의 향수에 사로잡힌 어른들을

그들이 책임져야할 현실로부터 떼어놓는 악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그 첫 시험대가 된 떡잎마을의 어른들이 빌런이 만들어놓은 

그들만의 유토피아에 사로잡혀 추억을 매몰되어 격리된 생활을 하게되는동안 

아이들은 방치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으아아아아아아아!!!!!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한다.


어쨋든간에... 


내가 말은 이렇게 꼰머처럼 했지만 

이 포켓몬빵 파밍을 열심히 하는 인간들에 대해 킹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파밍이 "귀엽다" 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만의 네버랜드를 간직한 사람들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그들의 그런 모습이 귀엽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비록 그 대상이 포켓몬 일지언정이라도 말이다. 


하여튼 뭐든 간에 적당히 선을 넘지않게 잘~하면 나쁠게 없다는거다. 


그러고보면 [어른제국의역습]에서도 스토리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악당 자신의 계획을 막아낼 기회를 제공해주기도하고 

짱구놈이 고분분투를하며 어찌저찌 주인공의 본분을 다하기도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긴 하니까 말이다. 


그것도 아름답게...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걱정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사는 이 현실은 좀처럼 어른들이 자신이 책임져야할 것들에 대해 

언제까지고 눈을 돌리고 손을 놓도록 절대로 가만 냅두지 않는 견고한 구조로 되어있다.

그러니 내가 하는 걱정도 불필요한 과잉걱정이라 할 수 있겠다. 


.... 쓰다보니까 뭔가 글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입장이 애매해진거 같은데

한가지 분명히 해두자면 난 포켓몬보다는 디지몬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극장판을 통해 처음 선보인 

"오메가몬"의 디자인은 언제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외전격인 극장판의 합체 캐릭터인데 

이게 오죽 좋았으면 디지몬 정식 스토리에 설정으로 추가될 정도임. 

이거야말로 현대의 기술력으로 빵이든 케익이든 만들어서 

제대로 기념해야할 비주얼이 아닌가?!!


음... 아무래도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말인데...

역시 걱정이 아니라 투정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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