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삐딱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세상에 정당한 거절이란게
따로 있는게 아니지않나 싶다.
생각해보면 정당하지 않은건 물론이고
개연성 조차 없는 요구도 세상에 많잖아.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의 포인트는
누군가 당신이 한가하고 스케줄이 비어있다고해서
그 시간이 타인의 편의와 필요라는 이유로
자유롭게 사용되는건 부조리하다는거다.
누가 당신한테 스케줄 비어있는 김에
지구를 구하라고 부탁한다고치면
당신은 진짜로 지구를 구할건가?
그렇게 할거 아니잖아?
사람이 그냥 만사 귀찮고 피곤하면..
아니, 막말로 그냥 안땡기면 거절할 수도 있는거잖아.
누군가 어차피 너 할거 없잖아, 나와라, 심심하다.
라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한테 뭐 빌려주거나, 맡겨둔 시간이라도 있냐?
라고 따져주고 싶은 밤이다.
PS.
이 글은 오늘 내가 배려해서 PT 스케줄 바꿔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인간도 어쩌면 나처럼 그냥 월요병이라
화요일에 시작하고 싶어서 내게 바꿔달라고 했을지 모른다는
의문이 문득 들어서 쓰게된 글이 절대로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