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냥이 Apr 08. 2022

시네마틱


생각이 많아지는 오늘이다.

놀랍게도 오늘밤 PT운동의 고통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난 기본적으로 높은 페이나 높은 지위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또한 고생과 비례하는 조직의 공정한 보상체계에 대한 믿음도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저 무사히 현재의 직장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안정적 루틴으로 수행하며

얇~고, 길~게 샐러리맨의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작은 바램을 갖고있는 패기없고 야망없는 소시민이다. 


근데 요즘 그게 도무지 가능해보이지 않아서 생각이 많아지는거지...



이번에도 조금 시네마틱하게 표현해보겠다.


자전거 도둑이나, ATM 털이범

거기서 레벨이 더 올라가봤자

불법으로 외계무기 밀매하는 고철상인이나 상대하던

홈커밍 시점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라는 조직에

자기는 앞으로 땅에 붙어서 지내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닉퓨리가 등장해 그의 작은 소망을 개무시하고 

캡틴마블이 조만간 은퇴할것같으니 

이젠 니가 지구의 희망이라며 

당장 우주전선으로 나가서 지구를 침공하는 

타노스급 빌런들의 군대와 맞서싸우라는 

오더를 내린 것과 같은 상황이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오더를 내릴 당시에는

스파이더맨이 처한 난처한 상황에 대해

꽤나 공감을 해주고, 나름의 격려를 해주던 닉퓨리도 

우주전선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하루마다 태도가 달라지며 

스파이더맨에게 니가 뭐, 꼭 승리하거나 완벽하지는 않아도 되는데

만약 니가 빌런들을 못막아서 지구가 멸망하면 

그 땐 모든게 스파이더맨 니 탓이라는 얘기를 지껄이는 그런 상황이다.


곱씹을수록 모순적이며 X같은 발언이다. 

아무튼 모든건 그렇게 결정됬고,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댄다. 


상황이 이 모양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스파이더맨은 생각이 많아진다.


"벤삼촌의 명언이고 뭐고, 이게 다 무슨 X짓거리야...." 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 관한 단상 3연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