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일에 조심스러워졌어.
하루하루 더 현명해지는 만큼, 하루하루 더 겁이 많아졌어.
나도 알고있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는걸.
지금 완벽해보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완벽할 수는 없다는걸.
하지만 돌연히 들이닥친 실망의 순간 앞에서
어쩔 수없이 약속이라도 한듯 당황하게 되.
우린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걸까?
우린 왜 실망하는 일 따위에 적응해야 되는걸까?
당신을 믿어왔고 좋아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허무한 농담처럼 되어버린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그럴줄 알았다며 다른 모두와 같이
당신을 한번도 동경했던 적이 없다는 듯
비난을 하고, 등을 돌리고, 돌을 던져야 옳은걸까?
미처 끊어내지 못한 당신에 대한 좋았던 마음들과 기억들을
어디 쯤에 놓아두어야할지, 어느 곳에 버려두어야할지....
갈피를 잃은 채 서성이고 있어.
그래도 결국에는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
당신도 고작 사람이었다는걸.
나약한 사람이었다는걸.
그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