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없는 거절은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같은 거절이더라도 적절한 피드백이 함께 한다면
나의 어떤 점이 아쉽고,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를 알 수 있고
그 피드백을 나침반 삼아서 더 나은 내가 될 수도 있을텐데
어떤 체크나 첨삭없이, 줬던 마음은 그대로 돌아왔다.
그렇게 해줄 의무가 없기 때문일까?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도, 개연성도 발견할 수 없는
툭 던져진 거절 앞에서 반품된 마음을 홀로 가지고
오늘도 무엇이 문제였을지 이런저런 고민을 해본다.
너무 가볍게 다가갔나? 너무 어렵게 다가갔나?
나의 마음에 좋았던 부분도, 나빳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결국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다 가져다 버린다.
정답을 모르는 이가 쓰는 오답노트가 의미가 있을까?
온갖 생각을 해보다가 기분은 저 밑으로 떨어진다.
그냥 사람이 싫은걸까?
아무렴, 싫다는데 장사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