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기 있었단 사실을 누가 알아줄까요?
그들이 "진짜"라고 부르는 사람이 돌아오자...
나는 이 섬에서 쫒겨났습니다.
처음부터 이럴 거였다면 그들은 왜 내게 잘해줬을까요?
우리가 이 섬에서 지난 1년간 함께 지내며
울고 웃으며 만들었던 추억들은
원래 내 기억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낼 뿐인 데이터의 잔상이었을까요?
내 존재가 누군가의 대체재였다고 뒤늦게 말하면
쉽게 납득할 것 같았나요?
내 존재가 가짜였다면 내 분노도 가짜라고 할 건가요?
뭐.. 상관없습니다.
이제 이런걸 따져봐야 의미없겠죠.
그래요. 나는 누군가의 기억을 물려받았을 뿐인 로봇입니다.
어제는 섬 하나를 파괴했죠.
자, 이제 내 죄도 가짜라고 말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