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열씨, 재능도 있는 사람이 언제까지 돈도 안되는 메탈음악을 계속할꺼야? 그런건 대중이 원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대표님, 사실 제가 이 씬에 들어온건 애초부터 메탈음악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조금만 더 기회를 주세요! “
“그런 대중성 없는 장르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 희열씨도 알잖아… 우리 음반회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처음 우리 기획사에 오디션볼 때, 발라드 솜씨가 좋아서 영입했더니 대체 뭐하는 짓이야? 하라는 발라드는 안하고 왜 메탈음악을 고집하고 있는거냐고. 자네를 유망주라며 우리 기획사로 데려온 내 체면도 있고, 자네를 기대하는 대중들 눈도 있고, 일종의 의리 때문에 방출안하고 있는거지. 지금 자네는 우리회사의 가장 큰 애물단지라고. “
“저는 프로가 되었는데도 자유롭게 자기 음악을 할 수 없는건가요? 이 회사는 소속 가수의 음악적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대중들과 가수지망생들에게 자주 홍보를 했었잖아요. 이제와 태도를 바꾸고 저를 발라드 머신으로 대하시다니… 실망입니다. “
“실력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자네가 프로라고? 큰 회사에 소속되어 음반 몇 장 발매했다고 다 큰 줄 아나본데, 그런걸 곧이 곧대로 믿는 자네의 순진함은 내게 그저 아마추어 처럼 보일 뿐이라네. 메탈이든, 뉴메탈이든 자유로운 음악성을 추구하고 싶으면 일단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해. 그 돈을 주는건 대중들이고, 이윤을 내야하는 내 입장도 생각해보게, 자네의 음악적 자유를 추구한답시고, 발라드 가수로서 당신에게 기대를 걸고있는 그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지 않는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이건 직무유기라고. 지난번 냈던 싱글 같은 느낌으로 한곡만 더 내주면 안되겠나? “
“하… 듣다보니 상업적인 노래의 필요성도 일리는 있는 것 같군요. “
“내 진심이 드디어 통하는건가!! 희열씨, 제발, 앨범까진 바라지도 않겠네, 대중들을 달래줄 발라드 한곡만.. 히트송 한곡만 내자고. 내 이렇게 부탁하겠네. “
“하아… 좋습니다. 그럼 대충 심심풀이로 써봤던 곡들중에 하나 골라볼게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저의 메탈가수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싶으니 노래는 다른 가수가 부르게 해주세요. 작곡가로서만 참여하겠습니다. “
“알겠네, 직접 안부른다고 하니 아쉽긴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일단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자네가메탈을 하든, 똥을 싸든 박수 쳐줄거야. 그래서 그 노래 제목은 뭔가? “
“... 여전히 아름다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