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하는 오전 단독배송 업무중
OO부서의 물품 적치장소에서
모처럼 그녀과 단둘이 만나게 되었다.
묘한 편한함을 주는 미소와 상냥함을 갖고있는 그녀는
따스한 아침 햇빛같은 느낌의...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마침 적치해야할 물품도 적지는 않은 갯수인 9박스.
같은 장소에 머물러있을 시간도 평소보다 조금은 더 있는 셈이다.
좋았어, 오늘은 왠지 텐션이 좋아. 자신있게 가보자.
내 쪽에서 먼저 "오랜만이네요!" 라고 패기있게 반가워한것까진 좋았다.
근데 막상 대화를 시작하니 무슨 경조사때 모인 관심없는 친척들이랑
어색하게 있기 뭐해서 나누는 수준의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별일없었냐는 얘기, 날씨 얘기, 날짜 얘기 같은거 말이다.
그러다 끝에 한마디라도 더 해볼려는 시도는 어색함의 화룡정점으로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라는 굉장히 건실한 배송직원 느낌의 끝인사가 되었다.
뭐.. 일단은 근무중이니까 당연히 내 정체성은 건실한 배송직원이 맞긴하지. 아무튼...
근무 내내 그 순간을 리마인드해보며 더 자연스럽게, 더 잘할 수는 없었을까... ?
이런저런 상념들이 머리를 헤집고다녔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와서 쉬는데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키워드가 생각났다.
아, 그러고보니 다음달 추석이잖아!
아까 생각해냈으면 추석토크도 할 수 있었는데!!
앗! 추석하니까 갑자기 추석토크로 연계 할 수있는 이런저런 심화토크도 생각날려고한다!!
진짜, 아까 좀 생각해내지, 왜 이제와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