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사무실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보통 CCTV를 사용하는건 회사 외부로부터의 침입, 도난 등의
중대한 범죄에 대처하는데 그 목적이 있을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실상은 달랐다.
우리 회사에서 CCTV는 주로 스케일이 작고, 졸렬한 목적을 위해서 자주 활용되어 왔었다.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하는 구역에 누가 마음대로 쓰레기를 버린것인지.
사무실에 주인 없는 물건이 하루종일 방치되어있는데, 누가 놓아둔 것인지.
개인이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리게 된 것인지.
사무실에서 각 부서의 물건을 챙겨서 배송하는 원내배송에서
누군가 물건을 덜 챙기거나, 더 챙겨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실수한 것인지....
일종의 경범죄(?) 발생 상황에서
그 상황에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을 느끼는 누군가가
도덕적 비난을 해야하거나, 책임을 물어야할
범인을 찾는 용도로 CCTV를 자주 활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누구에게나 CCTV에 접근권한이 열려있었다.
그 사용법을 딱히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누구든 CCTV의 영상기록을 확인할 수있는 PC에서 업무를 보고있는
K형에게 부탁하기만하면, K형은 친절하게 CCTV 정보를 관리하는 창을 열어놓고
필요한 사람에게 시간대별로 영상을 조회하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했다.
시야에 들어온 모든 것의 진상을
정확한 시간과 또렷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간 과학력의 집결체, CCTV는 확실히 강력한 힘이다.
일찍이 샘레이미 감독의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피터파커의 삼촌.
벤파커는 영웅의 힘에 대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라는 명언을 한 적이 있다.
이는 사실 영웅을 향한 당부이자, 악당에 대한 경고였다.
만약에, 사무실의 CCTV를 관리할 수 있는 힘이 비틀린 악의를 갖고있는
잘못된 누군가에게 주어진다면 ?
오늘은 현재, 오직 K형만이 사무실 CCTV의 진정한 관리자이자, 유일한 관리자로서
자리를 잡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훗날. "식권카드 연쇄 플렉스 사건" 이란 타이틀이 붙게 된 이 사건을 해결함으로서
우리의 주인공 K형은 CCTV를 활용하는 탐정으로서 "신의 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시간을 돌려서... 어느 지나간 가을.
첫번째 도난은 여느 때의 K형이 자신의 늦은 하계휴가를 사용하게 된 첫 날.
CCTV 관리자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일어났다.
.
.
.
(나머지 이야기는 언젠가 다음 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