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딜가나 주변에서 오징어게임 이야기를 한번쯤 듣게 된다.
오징어게임은 요즘 인기를 얻고있는 서바이벌 장르의 드라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돈많고 할 일 없는 부자들이
빛, 사채 등으로 해결해야할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빈자들을 섭외해서
그들의 문제를 청산하고도 남을 막대한 돈을 상금으로 걸어놓고
오징어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등 어릴 적 추억의 놀이들에
치명적인 트랩과 규칙을 섞어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시키는게 그 내용이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잔인한 장면이나 묘사가 있을 것이고
각자의 추악함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것이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주최측의 진정한 의도라던가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도 있겠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에게서 반전을 보여준다던가 하겠지.
이런 이런… 글을 쓰다보니
내가 이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았는데도
이미 다 본 것 같은 기분이든다.
드라마를 안봐도 본 것과 같다면, 굳이 직접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에
그 시간을 다른 유의미한 활동에 투자하면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렇게 생산적이고 유의미한 활동을 추구하면서
이미 봤던 히어로 영화를 또 보고 있고
이미 클리어했던 게임을 또 다시 플래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아직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것에 대해 뻔해서 안본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내가 이미 겪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좋다는 이유로 재탕을 하고있는 것은
객관적으로 생각할 때 모순이다. 내가 또 모순적인건 못 참지.
그러니 이 오징어게임에게도 한번쯤 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될 기회를 줘볼까?
라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포기한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남들이 재밋다 재밋다 해도 내가 안끌리면 재미가 없는거다.
애초에, 재미라는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