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집합이 사라질 때

언젠가 당신과 같은 취미나 취향을 공유했지만

각자의 삶에서 우리의 교집합은 점점 없어졌습니다.

내가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더는 관심이 없듯이

당신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는 관심이 없다면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는 

누군가의 억지가 관철되었다는 것이겠죠. 

관계라는게 그런겁니다.

타인이라는게 그런겁니다.

모두 내 맘같지가 않죠. 

당신은 당신답게 분명해지고 

나도 나답게 분명해지면서 

우리 각자의 원은 서로 다른 공간으로 멀어지겠죠.

그렇게 "우리"는 "나"와 "너"가 되는법을 배워갑니다. 

누군가의 잘못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더는 당신을 안보겠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저 이제는 무엇을 억지로 함께하기보다는

어쩌다 만난 행운처럼 우리의 원이 다시 가까워질 때 

작은 기적을 기대하는게 좋겠다는 마음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