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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Nov 14. 2021

No Way Back

한번 보내는 문자에 담겨진 텍스트의 양이 적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 안의 담긴 메시지와 감정이 가볍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누군가는 즐겁게 추억하는 낭만이 흥건했던 시대.


하지만 이 세상에 큰 파동을 남기고 싶어했던,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인간.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애플에 의해 탄생한 스마트폰은 그러한 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혁신적인 소통수단의 등장과

더 혁신적인 요금제의 등장으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은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자신의 시시콜콜한 모든 것들을

타인과 부담없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소통이 편리해진 만큼 소통이 과잉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일상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의 세상보다

스마트폰의 작은 사각 화면 안의 세상에 더 관심과 시간을 쏟게 되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에는 좋은점도, 나쁜점도 공존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더 이상 사람들은

스마트폰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직장에서 부서이동이 결정되었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원한다.


더 발전을 해야한다며, 고여있으면 안된다며

현재의 업무에 안주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현재의 부서에서 보내는 시간이 좀 더 내 삶에서 길었으면 했는데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고 싶었던 부서이동의 순간은

희소한 기회라는 방식으로 나에게 찾아왔고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다가올 변화를 취소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는 점에서

나의 부서이동은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맥락이 같다고 해야할지…


나는 변화에 준비 되어있는 사람일까?

변화를 정말로 원했던걸까? 잘 모르겠다.


그럼 스티브잡스옹, 당신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후회한적은 없었나요?

하늘에서 당신이 변화시킨 세상을 보며 만족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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