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있어서 글쓰기가 어떤 의미냐고 묻는다면
지나가는 순간들을 기록을 통해 영원으로 만드는 작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기억에 남는, 기억하고 싶은, 혹은 기억해야만 할 것 같은 일들이
어쩐지 나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 하게 되는 생각들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것들을 만일 내가 잊게 되더라도
누군가 나를 대신해 기억해주고 힘과 위로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기억과 함께 기록이라는 든든한 친구를 가까이한다면
기록은 기꺼이 그 누군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내가 즐겁거나 힘들 때. 내가 써왔던 기록들은 가끔씩 이런 말들을 해줘요.
“거봐, 예전에는 그렇게 힘들고 불행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잖아. 잘했어, 너가 옳았어.”
“너무 걱정하지마. 지금 많이 힘들어서 방황하는거야. 예전에 너는 이런 생각과 말도 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어. 언제든 그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걸 잊지말아줘. “
이런 식으로 나의 글쓰기는 언제나 나에게 최고의 아군이 되어주었죠.
오늘도 찾아온 글쓰기의 시간.
워드파일의 하얀 공백속에 활자들이 분주하게 채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