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도했던
유명 연예인의 그 머리가 막상 자르고나니
안 어울리고 마음에 안 든다.
이 상황에서 헤어디자이너를 탓할 수도 없는게
그는 이 머리를 하는 걸 막으려고 충분한 경고를 사전에 해주었고
그래도 상관없다며 무조건 이런 느낌으로 잘라달라는
나의 리퀘스트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실행했을 뿐이다.
희생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
상심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
거울보면서 징징대고 있어봐야
이미 잘린 머리는 붙지않는다.
이렇게 된 이상 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이럴 때 난 익숙한 자기애를 발휘해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럭저럭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
시간 지나면 더 멋져질거야.
아니, 이미 난 멋져, 섹시해.
다소 본인의 비주얼에 무책임하게 관대한 발언이지만
그래도 내 머리니까.
내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세상의 누가 내 편이 되어주고 싶을까?
잊지 말자. 언제나 세상 최고의 강력한 내 편은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