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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Dec 04. 2021

그래도 내 머리니까

내게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도했던

유명 연예인의 그 머리가 막상 자르고나니

안 어울리고 마음에 안 든다.


이 상황에서 헤어디자이너를 탓할 수도 없는게

그는 이 머리를 하는 걸 막으려고 충분한 경고를 사전에 해주었고

그래도 상관없다며 무조건 이런 느낌으로 잘라달라는

나의 리퀘스트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실행했을 뿐이다.

희생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


상심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

거울보면서 징징대고 있어봐야

이미 잘린 머리는 붙지않는다.

이렇게 된 이상 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이럴 때 난 익숙한 자기애를 발휘해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럭저럭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

시간 지나면 더 멋져질거야.

아니, 이미 난 멋져, 섹시해.


다소 본인의 비주얼에 무책임하게 관대한 발언이지만

그래도 내 머리니까.  


내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세상의 누가 내 편이 되어주고 싶을까?

잊지 말자. 언제나 세상 최고의 강력한 내 편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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