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성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35세가 넘은 싱글이기도 하다. 자식들 일이라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성정 좋은 부모님을 두었지만 사회생활에 충실한 대신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과 약간의 원망을 품고 있는 삼남매의 맏이인 'K 장녀(코리안 장녀)'이다.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가정을 등한시 하는 아버지 덕에 평생 경제적 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엄마, 심지어 자신의 몸을 내던져가며 무시무시한 시아버지의 소원이었던 아들 출산까지 몸소 실천하시는 엄마를 보며 연민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자연히 가부장적인 유교사회에 대한 큰 반감을 품고 있으며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있는 이 한몸 바치리' 라는 마인드로 사회 어느 곳에서든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강한 페미니스트 기질을 가진 여성이다.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결혼제도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어느 한 부분은 내가 몸소 실천하여 개선해보리라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MBTI: ENFJ, 사회운동가 기질을 다분히 가진 동시에 실리에 눈이 밝은 여성이라 삶을 잘 꾸려나가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성직자 같은 마음을 지녀 내적갈등에 시달리는 외로운 영혼이기도 하다. 그 흔한 썸도 잘 타지 못하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라는 순진한 구석이 있지만 또 오는 남자 안막고 가는 남자 안잡는 베짱좋은 면도 가지고 있다. 외모, 성격, 학벌, 직업 뭐 하나 딱히 빠지는 것은 없는데 그렇다고 특출난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늘 고민이다.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적 취미도 다양하고 자기 표현의 욕구가 많아 주말이면 각종 음악회고 전시회도 쫒아다니고 오케스트라 활동도 열심히 한다. 이렇듯 다양하고 복합적인 나에게 지금 직업은 영 무료하고 재미가 없다. 다른 곳으로 눈이 돌아간다. 게다가 자꾸만 늦어지는 결혼. 이제 골드미스 소리를 듣는 것도 지겹고 슬슬 불안감도 엄습해온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어서 빨리 누구하나 잡아 눈딱감고 결혼이라는 걸 해야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걸까? 라고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에게 외친다.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