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3.21
반사회적 게시물로 악명 높은 ‘일베’에서 패륜적인 성희롱과 여성 혐오 및 약자 혐오를 일삼던 회원이 공무원이 됐다면 임용을 취소해도 될까. 그의 취업 인증글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국민 청원을 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제46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후 1000명의 관료들 상대로 화상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무례하거나 깔보는 행위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그 자리에서 해고하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했다.
비단 정계뿐만 아니라 혐오발언과 차별에 대해 기업들까지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대응 원칙을 세우고 애플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하여 11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도 사회에 논란을 주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제지해버렸다.
성차별 문제, 인종차별 문제 등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분명한 과제다. 화두에 올리고 우리 모두가 심각성을 느끼며 함께 풀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댓글 공격을 보고 있노라면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같아 회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차별금지법이 생기고 조금씩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시대에 태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대립하는 구조의 대화가 심화될 때에는 그 화제를 피하거나 깊게 의논할 생각을 그만두었던 것 같다. 마치 정치 얘기는 어디서 하는 게 아니다는 말처럼 정말 민감하고 예민해져 버린 이슈처럼 말이다.
이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까지도 차별적인 발언들을 통제하고 필터링을 시킨다. 그들에게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나는 이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기보다는 좀 더 나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느 정도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안전망 즉, 상호존중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 앞으로는 좀 더 올바르고 정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현명한 발언들이 세상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 그 세상이 꼭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