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이브인 Jan 31. 2024

단점이 장점이 되는 공간

다이브인 연남 이너스페이스

2019년 4월, 성스런 요가 선생님과 처음으로 수업을 연 다이브인 연남 이너스페이스.


층고가 2m가 채 되지 않아 서 있는 것보다는 앉아있어야 하는 다락공간. 처음에 이곳은 저희에게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상업공간으로 오픈하기엔 수용 인원의 문제, 층고가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발견한 것은 창문 너머 경의선숲길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었지만 오직 이곳, 다락방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었거든요.



콘크리트 돔이었던 이곳에 자연의 물성 가득한 삼베와 녹나무 테이블을 두니 비로소 이곳의 쓰임이 떠올랐습니다. 마음과 몸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휴식처가 되어주자고.



그렇게 지금까지 만 5년을 성스런 선생님을 필두로 최예슬 선생님, 티어클락 양미정 선생님, 바바니 선생님 그리고 지금 함께하는 김혜연 선생님까지.


요가(yoga), 차(tea)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선생님과 전문가를 모시고 거의 매주 수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처음엔 과연 1년 이상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코로나 시국에도 한두 번의 휴강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이 공간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방문해 주신 분들과 짧게는 한 시간이라도 함께 건강한 호흡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


이 공간을 아마 단독으로 운영했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공간이 위치한 건물 지하부터 2층까지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이 있기 때문이죠. 건물의 주요 동력이 있기에 이 공간의 생명력이 오래 유지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 공간이 그저 덤으로 운영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손님이 나가시는 순간까지 허투루 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니까요. 감사하게도 와주셨던 분들도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셨다고 생각해요.


단점을 단점으로 두지 않고 너른 마음으로 포용해 주신 선생님과 손님들 덕분에 공간이 오래 사랑받고 있습니다.



2024년도 이 마음을 변치 않고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언제든 마음 열고 방문해 주세요. 단정하고 깨끗하게 공간의 기운을 정화해놓고 있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술관과 호텔 사이, 다이브인 아트스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