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자동화에 혹했다가 깨달은 것들

by 다이버스담

블로그 자동화 프로그램 광고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애써 무시했지만, 결국 호기심이 이겼다. 그래서 애초 계획에도 없던 이 글을 쓰게 됐다.


첫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

블로그 자동화는 매력적인 약속을 내세운다. 노력 없이 콘텐츠를 무한정 생산하고, 잠자는 동안에도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이다. 솔직히 나는 '패시브 인컴'이라는 환상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2022년 티스토리와 애드센스 붐이 일었을 때, 나 역시 3주 만에 승인을 받았다. 곧바로 다른 계정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자마자 깨달았다. 이건 브랜딩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배운 애드센스용 콘텐츠는 획일적인 글, 트래픽에만 집중한 광고 수익형 글이었다. 금융·보험처럼 단발성 고단가 키워드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싶었던 내 방향성과 맞지 않았다. 물론 애드센스로 성공적인 브랜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고, 수익은 그 결과로 따라온다. 당시 내가 배운 방식은 정반대였다. 수익을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주객이 전도된 접근이었다.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써도 곧 한계에 부딪혔다.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꾸준함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두 개의 계정 승인만 받아놓고 블로그를 중단했다.


다시 찾아온 자동화의 유혹

그리고 지금, '자동 포스팅 프로그램'이라는 말은 일상이 되었다. 3년 전 내가 느꼈던 한계를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과연 이 자동화 열풍이 정답일까?


조사해 보니 2024년 콘텐츠 자동화 시장은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일부 기관은 이 시장 규모를 수백억 달러로 평가하며, 2030년대에는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사 기관마다 정의와 범주가 달라 수치는 제각각이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콘텐츠 자동화는 이미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시장 규모만 보면 누구라도 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이 크다고 해서, 거기에 뛰어든 모든 창작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내가 3년 전 깨달았던 것처럼, 화려한 약속의 이면에는 검색 엔진의 냉혹한 현실과 법적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1. 자동화의 달콤한 약속, 그러나 신기루

블로그 자동화의 가장 큰 유혹은 단순하다. 효율성. AI가 초안을 만들어주고, 정해진 시간에 발행까지 해주니 모든 게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콘텐츠 생산 속도는 빨라지고, 반복 작업은 줄어든다. 심지어 데이터 기반 개인화도 가능하다. 겉으로만 보면 참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 현실은 냉혹하다: 플랫폼은 바보가 아니다

비슷비슷한 글과 영상이 끝없이 쏟아지는 세상. 요즘 들어 오히려 피로감만 커진다. 나만 그런가 싶어 동생에게 물었더니, 본인은 이제 구분해서 가려보는 눈이 생겼다고 했다.


이 대화를 계기로 주요 플랫폼의 품질 평가 기준을 살펴봤다.

품질평가 프레임워크 비교
- 구글은 E-E-A-T 원칙을 내세우며 '사람이 직접 경험한 흔적'을 요구한다.
- 네이버는 특정 주제에 대한 장기적 신뢰(C-Rank)와 독자가 오래 머무는 글의 깊이(D.I.A.+)를 함께 - 본다.
- 유튜브는 자극적 제목보다 끝까지 보게 만드는 '시청 지속 시간'을 중시한다.
- 틱톡은 시작 3초 안에 시선을 붙잡는 창의성과 '재시청률'을 핵심으로 둔다.

(E-E-A-T의 경우 당 링크의 설명이 잘되어있어 함께 공유합니다.)


정리하면, 구글과 네이버의 핵심목표는 '사용자 신뢰 확보', 유튜브는 '사용자 체류시간 극대화', 틱톡은 '즉각적인 관심 확보 및 확산'이다. 즉, 창작자와 브랜드는 동일한 플랫폼 안에서도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워야 도달 범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화 콘텐츠는 이 문턱을 넘지 못한다. 결국 검색 엔진에서 밀려나고, 독자에게도 외면받는다.


3. 수익은커녕 위험만 남는다

많은 사람이 자동화를 곧 수익이라 믿는다. 특히 "시간 절약"이라는 달콤한 약속에 끌린다. 실제로 크* 같은 플랫폼에서는 블로그 자동화 프로그램이 50만 원에서 150만 원 이상에 거래된다. 기능 목록을 보면 나조차 혹할 만큼 그럴듯하다. "키워드 생성", "트렌드 요약", "체험 후기 작성"… 그리고 "국내 블로그 플랫폼에서 해봤더니 만족스러워서, 다른 플랫폼도 신청했다"는 상세 후기는 유혹에 기름을 부었다. 순간 '나도 결제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쳤고, 그때는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묘한 FOMO에 사로 잡혔다...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있어 보일 수 있다. 초반에 대량 콘텐츠를 쌓으면 일시적 트래픽 상승이 나타나고, 플랫폼의 정밀한 평가가 이뤄지기 전인 '허니문 기간'에는 만족스러운 후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자동화 콘텐츠는 정크푸드 같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결국 블로그의 체력을 갉아먹는다.


남는 건 수익과 가치가 아니라 위험이다.

- 금전적 위험: 고가의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검색엔진 페널티: 대량 생산된 저품질 콘텐츠는 '스팸'으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는다.
- 수익 모델 붕괴: 애드센스 승인조차 거절되는 경우가 많고, 진정성 없는 글에는 독자가 반응하지 않는다.
- 법적 리스크: 순수 AI 생성물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한다. 복제·표절 논란에 휘말릴 위험도 크다.

결국 판매자는 이익을 챙기지만, 비용과 실패는 고스란히 구매자의 몫이다. 겉보기엔 지름길 같아도, 실상은 실패로 가는 빠른 길일뿐이다.


답은 '인간+AI 협업'?

해당 주제로 지인과 나눈 대화를 간단히 웹툰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미지: AI툴 활용)

그래서 블로그 자동화 주제에 대해 지인들과도 의견을 나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한 친구는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결국 신뢰와 브랜딩을 해친다고 했다. 이미 피로감을 주는 콘텐츠가 넘쳐나는데, 자동화가 그걸 더 심하게 만들 뿐이라는 거다. 또 다른 친구는 개인 창작자라면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기업이라면 정보성 글에 한해서는 효율성측면에서 충분히 활용해 볼 만하다고 했다. 다만 브랜딩은 결국 사람이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같았다. 둘 다 다른 관점이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자동화는 보조일 뿐, 브랜드의 무게 중심은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답은 명확하다. AI는 작가가 아니라 조수여야 한다.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자료를 정리해 주고, 시간을 아껴주는 역할. 그리고 그 위에 경험, 스토리, 통찰을 더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진짜 가치는 결국 사람이 채운다. 내 목소리,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 나만의 시선이 들어가야 콘텐츠는 살아난다.

애드센스든, 자동화든,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중심에 두고 쓰느냐다. 수익을 위해 나를 지우는 순간, 그게 무슨 도구를 쓰든 브랜딩은 실패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

완전 자동화의 환상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동시에,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자동화가 발전하는 만큼 알고리즘도 계속 강화될 것이고, 오늘의 답이 내일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속도와 효율을 좇을 것인가, 의미와 경험을 채워 넣을 것인가.


아직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자동화’일까, 아니면 ‘증강’일까.


정답은 없다. 다만 선택은, 지금 우리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










DIVERSEDAME's Drip


최근 본 흥미로운 기사를 링크로 공유합니다.

Does Google Penalize AI Content? New SEO Case Study (2025)
구글, AI 콘텐츠에 페널티를 부과할까? 새로운 SEO 사례 연구(2025)

https://www.rankability.com/data/does-google-penalize-ai-content/


정리하면, AI는 도구이지 해답이 아니다.

구글은 AI 콘텐츠를 무조건 차단하지는 않지만, 저품질·스팸성 AI 글에는 분명히 불이익을 준다. 반대로 인간의 개입으로 고도화된 콘텐츠는 AI와의 협업하는 형태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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