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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명다양성재단 Jul 19. 2016

물을 진정 물 쓰듯 쓰기

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14


 우리의 강산에 한 때 물이 넘쳐나던 시절 우리는 그것이 귀한 줄 몰랐다. 그래서인지 뭔가를 낭비할 때 물 쓰듯 쓴다는 말까지 만들어 냈는지도. 하지만 어느덧 정신 차려 보니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가 속출하고 지역에 따라 단수 및 절수가 벌어지는 이 시대에 물은 더 이상 이런 표현에 맞지도 어울리지도 않는다. 한 방울이라도 아껴 써야 한다는 명제 자체야 초등학교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안타깝게도 매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는 나름 물 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생활의 어떤 부분에서는 아까운 물을 흘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아낄 물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 혹시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아침에 일어나 정수기에서 처음 뽑은 물, 쌀 또는 야채 씻은 물은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모아서 화분에 주도록 하자. 이런 식으로 하면 화분에 줄 물을 따로 받는 것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면 삶은 물, 나물 데친 물도 그 뜨거움을 활용하는 거다. 잠시 모았다가 불려야 닦이는 설거지 꺼리에 부어 놓으면 좋다. 보일러가 시원찮은 집은 물이 뜨거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욕실에는 늘 양동이를 두고 아직 차가운 물을 여기에다 받자. 나중에 세수하고 발 닦을 때 바가지로 퍼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샴푸나 비누를 지나치게 많이 안 써야 헹구는 물의 양도 줄일 수 있다. 샤워시간을 10분 내로 한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세탁기를 돌릴 때 헹굼의 횟수나 물높이 조절도 마찬가지로 최소한으로 유지한다. 지나친 ‘깔끔주의‘를 벗어나는 것이 물을 아끼는 생활방식의 근간이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은 변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쓸 때마다 내려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 적어도 두 번에 모아서 내려도 무방하다는 것을 실행해 옮겨보면 어떨까? 생활의 구석구석 조금만 찾아보면 물 샐 틈을 막을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진정 물 쓰는 방법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걸 물 쓰듯 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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