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화장품 상품기획 성공사례 전략 공유
화장품 산업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 5개 정도의 업체가 산업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인지 기업 간 정보공유가 비밀스럽게 이루어져 온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제대로 된 정보를 보려면 전문지 기자 또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에게 받았었습니다. 이런 자료도 매번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었어요. 또한 대기업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는 자료였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료의 신뢰도에 대해 검증하기도 어려웠고 트렌드를 예측하는 자료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매우 다양한 중소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OEM, ODM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화장품산업도 성숙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 컨퍼런스 또는 심포지엄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간 정보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산업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코스인코리아에서 공동 주관한 '한국. 일본 화장품 상품기획 성공사례 전략 공유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 심포지엄의 내용을 요약해서 공유할까 합니다.
한국의 화장품산업은 일본을 따라가는 추세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품기획자가 일본 시장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일본 화장품 상품기획 성공사례 전략 공유 심포지엄'은 그 제목부터 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정말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계시더라고요. 10~20명 정도의 분은 자리가 없어 맨 뒤에 의자를 갖다 앉기도 하셨습니다. 뜨거운 열정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심포지엄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2017년 화장품 정책방향 -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권오상 과장
2) 일본의 화장품 상품기획 포인트와 성공사례 분석 - 일본 티라에(주) 칸무리 노리코 대표
3) 국내 화장품 메디힐 상품기획 사례 발표 - 엘앤피코스메틱 차대익 사장
4) 국내 화장품 투쿨포스쿨 상품기획 사례발표 - 투쿨포스쿨 박성철 이사
5) 홈쇼핑 채널 특징과 트렌드, 성공적인 상품기획 키워드 분석 - 코스팝 정승은 대표
6) 화장품 NCS(국가직무능력) 현황과 이해 - 배재대학교 랑문정 교수
7) 2017년 화장품 트렌드와 제안 - 한국콜마 서덕원 이사
2016년 화장품 정책 리뷰와 2017년 주요 화장품 제도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셨습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0.73조 원으로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2016년에는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 각종 화장품 규제 완화(제조판매관리자 고용 부담 완화, 일시적 염모제에 사용 가능한 타르색소 확대, 제조업 등록 의무 완화, 제조판매관리자 변경등록 기간 단축 및 수수료 면제), 수출진흥 지원(할랄 화장품 인증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실시, 중소 화장품 기업 수출애로센터 시범운영, 수출국과의 규제협력 및 국내 브랜드 홍보 강화), 화장품 안전 강화(색소, 보존제 등 사용한도 화장품 원료 기준 변경, 위해 화장품 판매차단시스템 시범 운영)등의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 기준 및 인증제도 마련, 기능성 화장품 확대(기존 3종에서 11종으로 확대), 수출지원책 마련(국가별 원료 배합 포털 구축, ICCR 회의 참석), 소비자 권리 확대 및 환경보호 등의 제도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업은 2,000개, 제조판매업은 8,000개라고 합니다. 10,000개의 업체가 화장품산업에 존재하는데(물론 원료회사, 부자재 회사 등의 협력업체들은 제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을 많이 쓰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칸무리 노리코 대표님은 시세이도에서 20년을 근무하셨고 현재 화장품 브랜드 개발 사업을 10년째 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동안 개발한 5개 브랜드(do organic, itten cosme, bioSuppu, SUHADA RECIPE, 시세이도 하다수이)의 사례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한 브랜드 한 브랜드 언급하고 싶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해요. ^^;;) 대부분 중소 화장품 브랜드였고 출시한 지 3~4년밖에 안되거나 2017년에 리뉴얼 런칭하는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저에게는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중소 브랜드 개발 시 공통된 내용으로 상품기획자로써 귀담아들은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기획자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것만 고려해 매진해야 한다.
CONCEPT의 구성이 상품 성패의 70%를 좌우한다. 경쟁지를 바꿔라. 이(異) 업종 마케팅&상품은 커다란 힌트가 된다.
일관된 CONCEPT! 각 프로세스에 콘셉트를 충실히 표현하는 것에 주력하라.
Q.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화장품 상품기획 업무의 차이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OEM 생산을 하게 되기 때문에 기술과 성분으로 차별화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중소기업 상품기획에 있어서는 CONCEPT가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의 화장품 상품기획은 자사 중심의 성분과 기술 연구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기획을 하게 된다.
Q. 화장품 상품기획자가 Skill-up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마케팅 관련 서적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할 수 있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은 타사의 성공사례 연구 또는 잘 하는 사람을 통해 배워야 한다.
시트 마스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메디힐 사례발표입니다. 창업 7년 만에 4100억을 달성한 어마 무시한 회사의 이야기라 더욱 귀담아 들었습니다.
사장님은 상품기획 기본개념으로 SALE과 Design(De+sign)이란 키워드를 꺼내셨습니다. 화장품 상품기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변형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시더라고요. 메디힐이 런칭할 당시만 해도 시트 마스크는 화장품 사면 껴주는 판촉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값어치 없는 제품을 1장당 2~3천 원에 판매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대요. 메디힐은 가격지향의 제품을 품질 지향의 제품으로 바꾸어 시트 마스크에 의약품과 같은 컨셉을 부여하고 일본산 장섬유와 같은 고급 시트 원단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현재 메디힐은 월 5,000만 장의 시트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붙이는 화장품(마스크팩, 패치) 국내 1등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20종의 SKU 중 150종이 시트 마스크래요.(와 시트 마스크의 컨셉이 150가지나 된다네요. @.@) 한국 소비자는 시트 마스크를 스페셜 케어로 생각하지만 중국 소비자는 시트 마스크를 데일리 케어로 인식하기 때문에 중국시장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투쿨포스쿨은 90년대 명동의류, 2000년대 토다코사 등 명동의 화장품 판매를 휩쓸었던 유통사 사장님이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투쿨포스쿨은 매장을 작업실이라고 부른대요. 화장품 하나하나를 작품처럼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매장 앞에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행사매대를 두지 않고 작업실로 인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진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350개의 SKU를 갖고 있고요 국내 40개 매장, 해외 편집숍(중국, 미국, 캐나다 등의 세포라 매장)을 포함하면 2,000개의 매장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투쿨포스쿨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바이로댕 쉐딩이 베스트셀러예요. 2014년 출시 후 100만 개를 판매했다고 하네요. 투쿨포스쿨은 예술작품에서 제품의 아이디어를 얻고 제품 하나에도 다양한 활용법을 안내하는 친절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용기뿐만 아니라 패키지도 매우 작품스러워 제품을 구입하면 포장재를 버리기 아까운 브랜드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쿨포스쿨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하신다는 조언이었어요. 조직은 리더에 따라 그 문화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투쿨포스쿨 대표님의 조언은 리더로서 귀감이 되기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too cool for school spirit
사례가 있으면 망한다. 내가 사례가 되어야 한다.
투쿨은 unique가 아니고 unusual!
자기 복제 안 한다.
도전 용기 변신(철학)
도전, 아트, 어게인스트, 예술실험, 인디와언더(키워드)
간절한 사람만이 기회가 있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있다.
정승은 대표님은 14년간 홈쇼핑 업계에 몸담으신 분이고요 현재는 홈쇼핑 방송 게스트, 상품기획, 전략 등을 함께 하고 계시 대요. 2016년 홈쇼핑 상반기에는 가성비 좋은, 셀프 관리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평했습니다.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 10위권 내 이미용 상품이 5개 순위를 차지하였고요 상반기 히트상품 1위는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입니다. 견미리 팩트는 시즌7까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죠. 셀프 관리족 증가로 스파나 마사지샵을 기반으로 유통되던 'A.H.C 스킨케어', 동국제약 48년 기술력을 집약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 세트'가 각각 2위와 7위에 신규 진입을 했습니다. 프리미엄 TS 탈모샴푸는 6위, 실크테라피는 8위에 랭크되었다고 하네요.
2016년 홈쇼핑 트렌드 키워드로는 색조 화장품 풍년, 포인트 색조의 등장, 눈에 보이는 리프팅, 뷰티 디바이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강세, 헤어 제품의 지속적 인기, 제2의 전성기 맞은 팩!, 비타민C 화장품의 인기, 여성청결제&바디제품의 등장, 2016년 여름-썬의 전쟁, 2016년 여름- 없어서 못 팔았던 데싱 디바 붙이는 네일과 반전 모공 수축 팩, 승승장구 해외 브랜드를 꼽았습니다.
NCS는요 국가 직무능력 표준으로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에서 체계화한 것입니다. 화장품 제조 NCS 능력단위별 능력단위요소(주요업무) 중 화장품 상품기획에 해당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시장 동향 조사&분석하기, 상품화 결정하기, 상품 콘셉트 구체화하기, 신제품 사양 확정하기, 신제품 개발 진행 및 사후 관리하기 등 5가지입니다.(디테일하게 정리하면 훨씬 항목이 많지만 NCS는 능력단위요소를 5~6가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각 요소에 대해 디테일한 자료도 첨부되었는데 내용이 방대해서 오늘 정리하는 건 어렵겠어요. ^^;; 차차 풀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을 준비하는 상품기획자로써 한국콜마의 트렌드 제안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타이틀만 정리해서 공유해드릴게요.
2016 Trend Review - 피로가 누적된 사회 /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는 개인들
미세먼지 이슈와 함께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성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더마 코스메틱"과 "안티폴루션"유형이 성장함
불안한 경제 상황과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small luxury for money, all-in-one 제품들의 인기가 높았음
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 화장품 쿠션, 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쿠션 생태계'가 구성되어 확장되고 있음
소비자 개개인의 피부톤, 개성에 맞게 사용 가능한 피부톤 보정용 제품이나 컬러의 폭을 넓힌 제품들이 다수 출시됨
2017 Trend Review - 따로, 또 같이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인들을 위한 맞춤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남과 동시에 다양한 개성이 뭉쳐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다.)
Theme1.customization
맞춤형 화장품이 현실화, 원하는 방식대로 제품을 사용하고 전파하는 자유로운 소비자가 등장, '나'를 인식하고 '나'에 맞는 제품을 찾아주는 스마트한 기술이 뷰티산업과 융합
Theme2.new define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시도, 결합&재배치&응용의 기존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슈퍼 카테고리 표방 제품 출시, 노메이크업 or 강렬한 개성 표출의 상반된 두 가지 양상의 메이크업 트렌드, 과감한 컬러의 제품과 또렷한 메이크업 방식과 제품이 등장
Theme3.transparency
좋은 성분, 좋은 브랜드만 믿고 사는 시대는 끝나고 소비자가 직접 판단하는 시대, 유해 화학 성분뿐만 아니라 소비자 정서에 맞지 않는 화학 성분을 제품에서 완전히 배제하려는 흐름, 천연 유기농 인증 마크를 도입하는 화장품, EGW 등의 사이트에서 제품을 검색하면 성분 점수와 전문가들의 리뷰 확인
Theme4.U&U(Ultra&Ultimate)
코스메슈티컬 화장품과 바이오 기술의 결합한 Ultra-cosmeceutical 등장, 특화된 강점을 가진 강자들이 모여 시장 질서를 뒤흔드는 제품을 출시, 단순 콜라보를 넘어선 이종산업 간의 Fusion이 시작, value chain별 시장의 강자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코스인코리아 교육뉴스 메뉴에는 심포지엄 기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
http://www.cosinkorea.com/index.html?cname=education&sname=education_01_01
화장품 상품기획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메일(friendship.choi@gmail.com) 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브런치에 공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