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품기획자는 이야기꾼이다.

화장품 상품기획자는 상품이 아닌 이야기를 판다.

by 다이버토리
지난 매거진 중 '신입 화장품 상품기획자의 질문'편(https://brunch.co.kr/@kocos/3)에서 "브랜드 초기에 Fun(재미)한 제품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롱런하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Logic(논리)이 필요합니다. Logic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면 Perfect!!"라고 화장품 상품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 중 논리를 강조했었습니다. 사실 화장품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능력만큼 감성적인 능력도 요구됩니다. 오늘은 화장품 상품기획자의 감성적인 능력에 대해서 섀도우 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화장품의 기획

화장품은 확실한 효능효과, 상품의 기능을 판매하기보다 상품이 주는 이미지와 기대효과의 연상, 가지고 싶고 변하고 싶은 욕망을 판매하는 Illusional Product의 성격이 강합니다. 분석의 과정은 분명 필요하지만 지나친 Logic만으로 정리하고 컨셉화 하다 보면 고객이 원하는 감성적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화장품은 다른 어떤 품목보다도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기획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상품기획자의 Key Performance :

Balanced / Integrated Point of View

논리적인 상황 분석과 자유롭고 크리에이티브 한 아이디어 도출 능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상품기획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기획 및 실행 프로세스 경험을 통해 현상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얻는 것이 지속성장, 지속 생존이 가능한 기획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열쇠입니다.


화장품의 트렌드는 신원료, 신제형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원료회사를 컨텍하고 OEM/ODM 회사의 영업 담당자와 미팅을 하면 6개월 또는 1년 후의 화장품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료는 모든 상품기획자에게 공유되는 자료이고 정보입니다. 같은 성분을 가지고 또는 같은 제형을 가지고 어떤 상품기획자는 대박 상품을 기획하기도 하고 어떤 상품기획자는 초도 수량만 판매하고 단종하는 쪽박 상품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상품이 아니라 이야기를 파는 이야기꾼

대박 상품과 쪽박 상품의 원인을 상품기획에서만 찾을 수는 없습니다. 마케팅 전략, 광고&홍보, 영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다른 변수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화장품 상품기획자의 능력만이 변수라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화장품 상품기획자는 하나같이 이야기꾼입니다. 같은 성분과 같은 포뮬러를 가지고 상품을 기획한다고 가정할 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팔 수 있는 화장품 상품기획자가 히트 상품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아르간 나무


예를 들어 헤어 오일을 기획하는데 아르간 오일을 메인 콘셉트 원료로 선택했다고 가정합니다.


쪽박상품 상품기획자는

손상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여 매끄럽고 탄력 있는 머릿결로 케어해주는 아르간 헤어 오일입니다. 아르간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아르간 오일로 끈적임과 뭉침이 적습니다. 모발에의 영양은 물론 모발의 탄력을 강화해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해줍니다.


반면에 대박상품 상품기획자는

아르간 오일이 가진 기적의 생명력,
그 비밀로 풀어낸 헤어 미라클

살롱 트리트먼트를 받지 않아도 실크 같은 머릿결을 매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신이 내린 금빛 오일인 아르간 오일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척박한 사막에서도 10m까지 자라며 놀라운 생명력으로 200년의 시간을 살아내는 아르간 나무. 그리고 그 열매를 콜드 프레스 하여 귀하게 얻은 100% 아르간 오일! 풍부한 필수 지방산은 물론 올리브 오일의 4배가 넘는 비타민E를 함유하여 푸석푸석하고 갈라진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부여해 살롱에서 관리받은 듯 더욱 빛나는 머릿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 상품기획의 상품 컨셉에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여러분은 같은 값이라면 둘 중 어떤 오일을 구입하고 싶으신가요? 같은 용량이라면 어떤 오일에 더 비싼 값을 주고 싶은가요?


이야기의 승리 - 이니스프리

2009년까지의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자연에 과학적인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2000년에 런칭했습니다.칭초기의 이니스프리는 수많은 자연주의 화장품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브랜드 컨셉 재정립 후 이니스프리의 제주 이야기

이니스프리는 2009년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청정섬 제주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컨셉을 재정립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채취할 수 있는 천연원료를 제품 컨셉에 접목했습니다. 2009년 500억이었던 연 매출은 2016년 1조 원을 돌파했고 이니스프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자연주의 화장품 중 하나였던 이니스프리'청정섬 제주'라는 이야기를 찾아 가장 강력한 자연주의 화장품이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브랜드에서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우리나라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화장품이 더 많이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섀도우 쌤도 화장품 상품기획자로써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화장품 상품기획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됩니다. 오늘 매거진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화장품 상품기획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메일(friendship.choi@gmail.com) 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브런치에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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