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

나는 평생에 두 권의 책을 쓰고 싶었다.

이건 일종의 버킷리스트 같은 것이다.


한 권은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사건과 그로 인한 주식 투자에 끼친 영향을 적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이며,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인생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한 권은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적고 싶었다.

과거의 나에게 들려주기 위한 책으로,

과거의 나처럼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가난을 벗어나본 선배로서 글을 쓰고 싶었다.


이틀 동안 몸이 많이 아팠다. 장염이었던 것 같다.

겨우 이틀이지만 밤새 고통에 몸을 비비 꼬며 하루 종일 아파하다 보니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결국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몇백 번을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을 위해 책을 쓴다면 무슨 이야기가 가장 중요할까 생각해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이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발버둥을 칠 수 있다.

가난을 벗어나도 건강을 잃으면 고생한 보람도 없이 인생이 끝나게 된다.

언젠가 가난을 벗어났을 때, 큰 부를 가졌을 때도 건강해야 그것이 의미가 있다.


건강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잘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좋다.


잘 먹는 것


가난한 환경이라도 잘 먹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비싼 음식을 먹는 것과 잘 먹는 것은 다르다.

비싼 음식이 무조건 더 몸에 좋은 음식인 것도 아니다.

내 몸과 상황에 맞게 필요한 영양소를 잘 채워만 줘도 충분하다.

오히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과잉섭취가 문제가 되는 시대다.


몸에도 나쁘고 돈도 써야 하는 술, 담배, 커피 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싫어한다.

싸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가난을 표현하는 대표적 음식이 라면이다.

하지만 나는 라면 역시 평생 멀리했고 차라리 김밥을 먹어왔다.

직접 요리하면 파스타가 가장 싸게 요리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

파스타가 몸에 좋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훨씬 많이 먹었을 것 같다.


나는 취사병을 나왔다. 정확히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급양병으로 제대를 했다.

친구들이 휴가 나와서 자랑하는 얘기를 들었다. 전투기만 보면 다 안다느니, 훈련이 어땠는지 등.

나는 조금이라도 사회에서 쓸모가 있는 라이프스킬을 익히는 곳으로 무조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입대 전부터 서로 기피하여 미리 특기를 확정해 둘 수 있는 공군 취사병으로 입대했다.

돌아보면 그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그 결과 여러 식당, 뷔페, 학교급식실 등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호주에서 말이 안 통해도 몸으로 할 수 있는 주방일은 생존의 무기가 되었다.


주방일을 하는 동안은 적어도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해본 적이 없었다.

똑같은 음식을 계속 먹어야 하는 식당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밥값은 아낄 수 있었다.

내 돈으로 식비를 지불하여 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에선 그게 적응이 안 되기도 했었다.

월급 20만 원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살면서 익혀온 요리라는 생존기술은

도움이 되었다.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고정지출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요리라는 기술이다. 심지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운동


운동 역시 건강에도 좋지만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운동 역시 큰돈이 들지 않는다. 아무 운동화 신고 나가서 달리며 러닝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등산 수준은 운동화로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돈을 내고 등록하는 시설도 장기로 등록하면 1개월 이용료가 엄청 비싸지 않고,

운동시설은 항상 가격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떤 운동이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내가 정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면 최고다.

나의 인생 운동을 찾지 못하더라도 무슨 운동이든 꾸준히 계속해서 해줘야 한다.

모두에게 예외가 없다. 운동은 그냥 무조건 해야만 한다. 모든 인간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난한 환경과 운동만 놓고 생각해 보자.

모든 운동, 스포츠는 실력주의다. 더 좋은 장비, 더 좋은 옷은 의미가 없다.

누가 더 잘하냐, 누가 더 강하냐가 중요하다. 심지어 안 좋은 장비로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멋있는 것이다.

긴치마에 샌들을 신고 60km가 넘는 울트라마라톤에 참여해 1등을 차지한 멕시코 원주민 여성이 화제였다.

스포츠는 얼마를 가졌고, 얼마나 좋은 장비를 쓰냐가 아니라 순수한 실력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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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라이밍이란 운동을 우연히 시작하고는 새로운 세상을 알아버렸다.

대학도 나오지 않고 평생 일만 하며 살던 내게 가진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나눠지는 세계는 신세계였다.

심지어 암벽화 하나면 장비가 거의 끝이었고 암벽화의 가격 역시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지금은 암벽화의 가격도 많이 올랐고 과하게 비싼 제품도 나오기 시작했지만)

사회에서의 나는 무슨 학교, 무슨 전공, 어떤 일자리,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내 과거나 가진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고 그걸로 나뉜다면 운동은 실력으로 나뉘었다.


내가 클라이밍을 엄청 잘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훈련하는 만큼 실력이 느는 경험도 처음이었고,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잘해질 수 있고, 인풋과 아웃풋이 명확한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실력으로만 나뉘다 보니 덕분에 나의 자존감, 자신감도 유지하며 살 수 있었다.



스트레스


멀리서 보면 비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듯

가족이 사기를 당하고 빚만 쌓여가며 벌리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큰 그 시절도

하루하루는 웃음이 가득했다.


좁은 원룸에 불편하게 모여 살았지만 그만큼 가족과 가까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가족과의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 나의 실수라면 실수였다.

또 언젠가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에 평생 어머니께 사랑합니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봤다.


좀 아팠다고 온갖 생각이 다 드는 것도 맞지만,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래도 적극적으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큼 좋고 행복하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것이 뭐가 있을까


난 평생 이 후회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다들 가족의 시간도, 나의 시간도 항상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남아있는 시간 더 사랑하며, 그리고 사랑을 잘 표현하며 살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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