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황금연휴 추석을 포함한 연휴기간에 평소 휴가를 쓰기가 어려운 일 복 많은 남편과 일주일 제주 밴라이프를 시작했다. 당일 글을 쓰기로 약속하며 미뤄지지 않도록 다짐해 본다.
09월 14일 토요일 새벽 5시 기상해서 모두를 깨운 뒤 5시 반즈음 경기도에서 출발했다. 남편이 늘 고생이 많다. 내가 운전을 하겠다 하여도 한사코 작은 캠핑카 운전석을 내어주지 않으려 한다. 장롱면허 탈출 3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주차 할 때만 캠핑카 1번, SUV 2번 정도 박았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기둥이나 벽면을.. 그래서 운전석을 내주지 않는 듯하다. 그의 입장도 이해한다.
경기도에서 진도항까지 대략 7시간이 걸렸다. 휴게소는 2ㅡ3번 정도만 다녀왔고 전혀 지체 없이 먹거리를 사거나 화장실을 다녀와서 바로 출발했다. 민족대이동의 도로상황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1시 30분 배에 늦지 않게 12시 반 정도 도착해 여유 있게 화장실도 다녀왔다.
신분증 필수 지참. 아이동반 시, 주민등록 등본에 아이이름이 보여야 한다. 없다면 항구 출입구에 위치한 기계에서 200원에 등본을 받을 수 있다. (매우 중요)
오션뷰는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갈 수 있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리고 내부에는 파리바게트가 있어 커피나 빵을 살 수 있다. 이코노미석, 오션뷰 석, 패밀리 석, 로열 석 등 가격 면에서 아주 크게 차이 나지는 않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발권하면 된다. 배 내부 직원분께서 아이들 풍선도 불어 주시고 추석연휴라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였다. 3ㅡ4시간 걸리는 긴 시간이 아니라서 아이와 강아지들과 편하게 잠시 졸기도 하면서 도착한 제주도. 강아지들은 모두 케이지에 넣고 배를 타야 한다.
차량 소지자 분들이 먼저 줄을 서서 차량으로 들어가고 배가 멈추면 바로 항구로 나갈 수 있다. 굉장한 특권 같다. 질서 정연하게 수신호 해주시는 대로 차량이 빠져나갔다.
새벽 5시부터 부랴부랴 움직인 보람이 있다. 캠핑장에 치킨을 배달시켰다. 우리는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서 해 먹는 캠퍼가 아니다. 무조건 간소하게 최대한 끼니는 사 먹거나 간단히 먹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고 자유 시간을 즐기려 하는 밴라이프 9년 차 가족이다.
캠핑장은 산 중턱에 있어 저녁이 되니 시원해졌다. 캠핑스토리 주인분이 젊고 친절하시다. 멀리 경기도에서 왔다고 이것저것 선물도 주셨다. 감사합니다. 캠핑장이 깨끗하고 아이들 놀거리가 눈에 많이 보인다. 방방이, 놀이터 등. 애견캠퍼에게도 좋은 곳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아이와의 제주도 밴라이프. 만 4세 아들과 두 번째 제주도 밴라이프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