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세이] 부산 바다 여행 추천글

Richard Thorn <Summer Begins>

by 유승희
리처드 쏜(Richard Thorn), 'Summer Begins'


바다

1952년생 영국 화가 리처드 쏜(Richard Thorn)의 수 채화 작품으로, 'Summer Begins'의 그림을 보았다. 바다 그림을 보니 고향인 부산이 자연스레 생각나서 글을 적어본다. 여행가듯 글의 흐름을 따라 원하는 곳으로 인도하는 글이다. 제1의 항구 도시인 부산은 해변을 따라 걸으며 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부산사람인 나에게 각 해변의 풍취를 설명 듣고 간다면 좀 더 정보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대포

지하철로 가는 것이 한 번에 가기에 좋다. 버스는 두세 번 갈아타야 하므로 비추천한다. 드넓은 백사장이 있고 어싱(earthing) 붐이 일어나 대부분 사람들이 맨발로 해변을 걷는다. 모래가 부드럽고 일반 백사장보다 10배 정도 백사장 거리가 넓다.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곳을 느끼고 싶다면 해운대, 광안리가 맞지만 조용히 음악 들으며 노을을 감상하기 좋아서 가끔 찾는 곳이다. 근처에는 조개류 음식점이 꽤 있어서 좋다. 사람 붐비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다대포를 추천한다. 아이를 갖고 인품 좋으신 시어머니와 걸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어머니께서는 주말이 되면 친구분과 백사장을 거니신다고 들어서 더욱 마음이 가는 곳이다. 중학생 여름 방학 때는 백사장 쓰레기를 주우면서 봉사 활동 기록도 한 곳이다. 그 옆으로 몰운대 섬이 있는데 그곳 작은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자주 했었다. 곰피, 미역도 줍던 기억이 있다.

몰운대는 다대포 해수욕장 동쪽 둘레길이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고 평탄한 길이다. 현지인 산책길로 훌륭해서 조용히 소문 나 있다.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시간을 잡고 거닐면 좋다. 바다와 숲의 기분 좋은 조화다.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 걸린다. 풍광을 느끼며 거닐다 보면 시간은 바닷물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부담스럽지 않은 걸음으로 걷다 보면 머리가 시원해진다. 가족 단위가 많고 어르신들도 많이 보인다.

다대포 가기전 들러 부산 국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국밥의 고장 부산, 나는 수많은 국밥집을 경험하고'신창국밥'에 정착했다. 남포동 근처 보수동 책방 골목과 부산 타워 용두산 공원도 구경하고 10분 거리 위치한 신창국밥 본점을 향한다. 삼성 이재용 회장도 다녀갔고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부산에 가면 늘 들러 먹는 곳이다. 분점이 몇 개 있지만 나는 늘 본점으로 가서 먹는다.

광안리

광안대교가 보이는 백사장이라 인기가 좋다. 해운대보다는 저렴한 작은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카페와 서양식 레스토랑이 곳곳에 있어 인기가 좋다. 광안대교가 있어 일반적인 바다와는 또 다른 풍광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민락동 회센터가 연결되어 있어 회를 아래에서 사서 먹기도 한다. 콩나물 국밥도 인기가 좋다. 저녁에 술 한 잔 하기 좋은 곳들이 많다. 광안대교에 형형색색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볼거리가 있다. 매해 불꽃 축제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고, 식당과 카페는 한두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된다. 부산 친구와 나는 바다 뷰를 한 샤브샤브집을 자주 갔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한 끼가 나는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추억이라 그런지 광안리 식당에 대한 인상이 좋다.

해운대

해운대는 부산역에서 기차에 내려서 갈 가장 먼 거리다. 배고프게 내렸다면 건너편 홍성방 만두 가게에 들러 먹거나 차이나타운 속 신발원 등 여러 중국 음식점이 있으니 도전해볼 만하다. 건너편 초량 밀면 가게에 들러 물밀면이나 비빔면 기호에 맞게 시킨 다음 손만두는 꼭 추천한다. 이곳에서의 만두는 큼직하고 맛이 좋다. 만두 빚는 직원들이 보이고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서 웨이팅이 길다고 해도 조금 기다리면 금방 차례가 온다. 테이블마다 주는 뽀얀 육수를 주전자에 담아주었는데, 시원한 음식과 먹으면 금방 몸이 따뜻해지면서 음양의 조화가 좋다. 해운대를 가기 위해서는 다시 길을 건너 부산역 앞쪽에 위치한 버스 1001번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된다. 지하철도 가능하다.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소요 시간은 버스와 비슷하다. 부산 거리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버스를 추천한다.

해운대에 버스를 타고 내리면 긴 백사장을 따라 유명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음식 값도 다른 해변보다는 높다. 해변의 대부분이 관광객이라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들뜬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외국인들의 비율도 높고 태닝하거나 비키니 차림의 사람들도 어색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옷들이 해외 못지않게 화려해도 어색함 없으니 평소 입지 못하는 옷들을 챙겨가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입을 수 있어 좋다. 해변 호텔을 지나 계속 걷다 보면 스페인 식당 '스페인 클럽'이 나오는데, 우리 부부는 이곳을 참 좋아한다. 빠에야는 예약해서 30분 전에 주문해두면 좋다. 샹그리아와 올리브 절임이 일품이다. 이곳 요리는 백사장을 보면서 먹는 것인데 분위기는 점심도 저녁 시간도 모두 좋았다. 겨울에는 바깥 좌석 옆으로 전기 난로가 있어 따뜻하게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해운대는 한 번 들어가면 그곳에서 여행 다니는 것이 좋다. 동백섬도 좋고 미포 철길에서 모노레일 타보는 것도 좋다. 해운대 백사장은 길이가 길다. 조선 비치호텔 베이커리가 발효빵이 맛있다. 가성비도 좋다. 마린시티가 근처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도 식당들이 거리를 따라 즐비해 있다. 식당을 굳이 안 가더라도 가보면 좋을 것 같다. 그곳에 OPS(옵스) 빵집 본점이 있다. 백사장 사람들도 구경하다 보면 금방 LCT 건물도 볼 수 있다. 그곳을 지나면 미포 철길도 보인다. 해운대 역 근처에는 시장도 있다.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물떡도 한 입 베어물고 구경하다 보면 금방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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