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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류 Jul 16. 2024

테오도르 제리코 <엡섬의 경마>,1821

테오도르 제리코_엡섬의 경마(1821)

<다섯 개의 외국어>

 

채찍과 응원
나에게 있어 한 가지를 10년 넘게 꾸준히 해 온 것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대학 생활 삶 나의 든든한 주머니가 되어준 영어강의는 대학 생활의 매일 이었다. 학생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나를 만났다. 나의 수업은 그들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었으며, 생각을 나누는 장이었다. 나 또한 학생들로부터 배운 부분이 많았다. 지금도 나는 강의 때마다 배운다. 그리고 배운 것들을 나의 책으로 정리해 나가고 있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그림 속 네 마리의 말이 달려가고 있다. 두 사람은 채찍을 들고 말을 때려가며 달려가는 듯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말을 때리는 고삐만 잡고 달리는 모습이다. 그림은 마치 자녀에게 영어교육을 시키는 한국의 부모님들의 모습 같다. 채찍질 당하는 아이와 끝없는 따듯한 응원을 받는 아이로 크게 양분된다. 달리는 말에 떨어진 부모는 기마였던 자신을 탓할 것인지, 말이 돼주던 자신을 탓하는지는 자녀의 영어 슬럼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끝없는 응원으로 아이를 키울것인지, 채찍을 이용할 것인지 나의 여러 언어를 배운 여정을 소개하며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언어의 여정
언어란 무엇인가. 영어교육을 16년 넘게 해 오면서 느낀 것은 다른 학문들과 상이한것만은 확실해보인다. 말씀 언(言) 말씀 어(語)로 이루어졌고, 일상생활 속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람 간의 대화 수단이다. 신생아부터 시작되는 언어의 여정은 책으로, 노래로, 영화로, 음악으로 확장 시킬수 있다. 필자는 외국어를 사랑하여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현재도 배워나가고 있다. 다양한 세계 언어를 사랑하는 영어교육전문가, 그것이 지금의 나를 소개하는 말이다.


주말이 되면 <아빠 영화관>이 상영했다. 예술가다운 유연함과 고지식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가진 아빠로 인해 영어라는 언어를 영화로 폭넓게 접했다. 수학을 배우러 간 동네 단과학원 옆 교실에서 흘러나오던 Bingo 노래를 틈틈이 외워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즐거운 관심과 배우고픈 욕망은 영어를 더욱 빠르게 습득하게 했다. 숙제했냐는 말을 들어 본 적 없이 스스로 해 나갔다. 자발적으로 복습하며 공부했다. 영어에 특기를 보인 언니로부터 영어를 접하는 방법을 전수 받기도 했다. 좋은 영어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영어 공부 방법을 토대로 내 것으로 확장했다. 좋아하는 놈은 이길 수 없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습관과 시간 투자는 미래에 꼭 보답하노라 들었다. 당장 이 어려운 단어를 누가 쓰는가에 대해 고민한 적도 있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워야 할까요?” “네가 아는 한국어 단어를 모두 알면 된단다.” 언어에 대한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한국에서 꽤 유명한 선생님들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여러 영어 선생님의 강의로 인해 나의 가르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수업 중 웃었던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배웠고, 강사가 되어 내 강의에서 활용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고통스럽지 않게 오름이 눈에 보였다. 학생들의 몇백 개의 감사 후기는 나의 개인 카페에 기록되어 있다.


엄마가 빌려온 일본 유치원생 비디오를 통해 일본어를 알게 되었다. 비슷한 외모이지만 확연히 다른 문화에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일본어를 시작하게된 요인은 일본 에니메이션을 좋아해서였다. 일본 고유 그림체를 사랑했고, 그 속에 있는 일본어의 감정전달 과정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어 수업받던 어학원에 일본어 수업이 있어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어 수업을 하고 바로 영어 수업을 가면, 영어를 몇 년 더 오래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영어 단어가 섞였다. 한동안 영어 시간에 계속 일본어 단어가 생각났고, 일본어 시간에 영어 단어가 생각나 말문이 막혔다. 이 고마운 경험은 아이들의 이중언어습득 과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 실력을 꾸준히 갈고 닦아서, 대학생때 일본 정부 장학생으로 뽑혀 일본에서 2학기 공부하는 행운도 누렸다. 일본어도 영어만큼이나 유창해졌다.


Volver(2006) 마드리드 배경, 아름다운 주인공 라이문다의 스페인 노래 Volver의 음악에 맞춰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 장학생으로 가기 전, 국내 국립대학교 사이에서 국내 교환프로그램으로 부산에서 학교를 한 학기 다녔다. 그때 스페인어학원을 다녔다. 스페인어 선생님과 인연이 10년넘게 이어져 내 결혼식에도 오셨다. 미국에 사는 언니로부터 꼭 배워야 하는 언어라는 당부를 최근에도 받았다. 이 밖에도 중국어, 그리고 아트트립 전 불태웠던 이탈리아어도 있다. 언어 실력의 차이는 있으나 내가 배워본 외국어, 언어라는 세상은 관심으로 시작해 행복하게 순항 중이다. 성적표를 향한 외국어 공부 기간은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배워나간 결과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채찍을 이기는 응원

 

채찍을 사용한 교육과 부모와 교감하며 응원받은 교육은 분명 차이가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언어는 대화하는 말이기에, 말로 뱉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각과 큰 용기가 필요하다. 채찍질(강압)로 인한 흥미를 잃어버린 말투, 지친 마음으로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응원 받으며 틀려도 된다는 용기를 가지고 해 나가는 언어는 즐거운 말투와 생동감 있는 표정이 더해 밝게 빛나, 그 언어를 듣는 이로 하여금 흥미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영어 외 외국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먼저 생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영어를 배워나가는 자녀들에게 채찍(강압)은 과감히 버려도 되는 항목임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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