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의 남녀가 모여 서로를 알아보고 커플 매치가 이루어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50세 55세 53세 52세 인생의 절반을 살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보이는 분들이라니 평소 보던 연애 프로그램과 다르게 너무 신선했다.
남자 여자 출연자분들 모두 혼자 살고 계시고 싱글이라 그런가? 매우 외모 관리를 잘하셔서 아무도 배가 튀어나오거나 주름이 부곽되거나 찌든 얼굴도 없었달까. 다소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라기보단, 시니어 모델들 같다.
외모는 모두 50대라고 믿기지 않았지만, 말씀을 나누실 때 그만의 세대가 느껴졌다. 결론은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 느낌이랄까. 곧 40의 나이를 맞이하게 될 처지에서 어른들을 밀착 취재하는 느낌이다.
범천 55세 키 189센티미터에 매우 크고 제일 먼저 숙소에 도착해서인지 손님맞이 하듯 모든 출연자를 계속 맞이해준다. 살림꾼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저런 남자분과 사는 여자분은 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차분함이 돋보이는 범천 님. 주방으로 가 이것저것 눌러보신다. 정말 구석구석 점검하시는 모습. 요리를 좋아하시나 보다.
기만 51세 너무 젊은 사람이 참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안이다. 콧수염이 멋지고 성격이 유순해 보이신다. 패션이 엄청 영하다. 모델 일 하실 것 같다.
진휘 53세 외국 영화 배우 같다. 너무 잘생긴 외모이다.
재우 60세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여자 출연자들 사이에 비집고 앉을 만큼 대담함이 매력적이다.
경희 58세 청순한 느낌이다. 58세 나이가 무색하게 패션이 대학생같이 편안하게 입으시는 것 같다. 나이가 들 때 화려함을 선호하는지 수수함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을 짐작할 수 있다. 왠지 책을 보며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연화 54세 화려한 여성분이시다. 매운 것 못 드셔서 식사하다가 우유를 마시는데 모든 남성분의 시선을 받는다. 똑똑해 보이는 정장풍 패션이 눈길을 끈다.
정숙 55세 단발머리에 잘 웃으시고 밝으시다. 사람을 기분 좋게 칭찬도 잘하신다. 범천을 마음에 두고 계셔 보인다. 너무 귀여운 멘트도 잘 어울리게 하신다.
은주 50세 마지막 숙소에 도착한 여성분인데 화사한 아이보리 색감 옷과 흰 피부가 압도적이었다. 분위기가 매우 우아하시다.
장도 보고 산책도 하고 거실에 둘러앉아 모두 편지를 받는다.
은주 님의 딸이 보낸 편지에 많이 감동했다. 혼자가 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엄마에게 감사하고 짜증 부린 옛날을 미안하다며 말할 줄 아는 딸의 편지글이 마음이 찡하다.
누나의 편지를 받은 진휘님은 누나의 마음으로 편지를 읽는 것 같아 뭔가 배우 일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동생이 사랑을 위해 한걸음 한다는 것을 축복하는 누나의 글이 찡하다. 누야 라고, 부르는 3남 2녀의 첫째 누나다.
경희 님의 자녀는 뉴욕에 있다. 초등학교 때 이혼했나보다. 고양이 두 마리와 엄마 손잡고 걷던 초등학교 때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는 딸.
"지금껏 나는 엄마가 연애하는 모습은 잘 색상이 안 갔던 것 같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엄마는 어떤 표정일까. 집에 돌아와서 그 사람의 생각을 할 때는 또 어떤 눈을 하며 웃고 있을까." 모두가 눈물 흘리던 대목이다. 너무 글을 잘 쓰는 딸인 것 같다. 출연을 응원받는 모습. 따듯하다.
두 딸을 키운 경상도 아버지. 재우 님. 아빠의 다정한 모습을 다른 출연자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자립한 딸들. 혼자 끼니 대충 때울 아빠를 걱정하며 글을 남겼다. 재우 님은 많이 우셨다. 재우 님은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사랑 주는 방법을 잘 몰랐다고 한다. 티브이 출연을 반대했다는 딸. 하지만 응원 편지를 남겨 재우 님이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올케의 편지를 받은 연화. 소탈하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올케. 사랑꾼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도해 준다. 올케와 사이가 좋은 연화 님.
기만 임은 네 남매 중 연년생 누나로부터 편지다. 착한 동생이라고 말해주는 누나의 편지. 나도 남동생에게 편지하나 써볼까.
정숙 님은 아들의 편지를 받았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남들을 잘 챙긴다는 엄마 정숙. 아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길 바란단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엄마를 항상 옆에서 응원할 테니까…." 평소 무뚝뚝해도 아들들은 다 저 마음이지 않을까.
범천 님은 "한글을 다 모르는데,, 한글을 다 썼네요."라고, 울며 글 읽기 시작한다. 아이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였겠다. 딸이 하나하나 눌러쓴 한글과 글이 참 좋다. "아빠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가족의 편지 몇 줄로도 살아온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편지글을 읽게 한 프로그램이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외모만을 보고 뽑은 프로그램이란 생각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다들 진심을 보게 되어 앞으로도 챙겨볼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