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29분 부산행 기차를 타러 6시에 일어났다. 좀처럼 눈이 떠지지 않는 아침. 기차표 구하기가 어려운 수도권에 살게 된 지 1년 10개월. 이제는 표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떨어져 앉은 좌석만 구할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와 함께니 꼭 붙어있는 좌석이 두 자리 필요하다. 내 상장 같은 아이를 데리고 엄마 생신주간 "손자가 보고 싶다."는 말씀에 목요일 강의를 모두 당겨하고 내려왔다.
내리자마자 바다내음 때문인지 상쾌한 부산 바람에 기분이 청량해진다. 나는 서울을 참 좋아하는데, 부산에 오면 그저 부산이 제일 좋다. 부모님이 있는 곳이 내 고향이라 그런 걸까. 항상 긴장하며 사는 듯한데 내가 자라 온 곳에 도착하면 왠지 뭉클해지면서 긴장이 사라지네.
부산에 남편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모를까. 참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부산이 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