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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Sep 01. 2019

정신 차리고 보니 프리다이빙 대회 출전

프리다이빙-18 | 동네 시합이랬는데 뻥이었음 | 2016년 6월

강사 과정 둘째 날은 수영장 세션부터 시작이다.


지난번까지 Tres Sophias라는 리조트의 수영장을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을 왔다. 얼마 전에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간 중국인 친구가 운영하는 작은 리조트란다. 작지만 우리끼리만 있을 수 있으니 괜찮겠네. 지난번엔 스태틱 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린애들이 노는 바람에 출렁거리는 물에서 평정심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었지.


언젠가 집 앞마당에 수영장을 지을 수 있다면 이런 걸 지을 거야


기술이나 요령 같은 것들은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어서 주로 강사 자격 기준 시험을 봤다. 그 과정에서 교육생들에게는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점을 집어줘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


스태틱 트레이닝 중. 날이 더워 수트는 못 입겠고, 등 다 타겠네
"가뿐하게" 마친 수영장 세션의 표정. 아마도 '아이고 힘들어서 못하겠다.'라고 생각했었을걸
수영장 안쪽에 있던 귀여운 강아지. 젊은 혈기에 스트레칭하던 내 다리를 부여잡고 붕x붕x를 해댔지. 그래, 좀 쉬어.




첫날의 수영장 세션은 모두들 가볍게 마치고 다이브 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트레이너님의 제안으로 곧 내일부터 있을 미니 콤프 (Mini Comp. (Competition)) 등록을 진행했다.


교육 첫날 이 미니 콤프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 강사 지망생 세 명은 모두 손사래를 쳤다.


"아니, 대회는 무슨 대회예요? 아직 이제 겨우 마우스필 한 번 해 본 게 프리다이빙의 최종 경력인 사람들인데!"


공식적인 대회라는 것은 역시 엄청난 부담인 것은 세 명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김동하 트레이너님과 안주인 키미 강사님의 능숙한 꼬드김은 점점 우리를 등록 사인까지 스믈스믈 끌고 갔다.


대회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고, 그냥 우리끼리 하는 동네 장기자랑 같은 걸로 생각하면 된다고. 그냥 경험상 나가 보는 거라고. 그리고 결정적인 한 마디가 우리 모두를 결국 참가로 마음먹게 만들었다.


"강사도 대회 나가본 강사랑 안 나가본 강사랑은 천지차이죠."


오홋! 그럼 안 나갈 수가 없군! 동지 의식 같은 것도 있어서 다 같이 나가기로 하니 또 용기가 생겼다.


참가 신청서. 동네 시합이랬는데 웬 National Record?


대회 진행에는 잘 알아야 할 절차와 규칙들이 있다. 출전하는 선수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건강진술서와 본인이 사용할 랜야드 (안전을 위해 유도줄에 거는 연결 줄)를 직접 준비해 와야 한다.


오늘 브리핑에 모두 참석해서 건강진술서를 내고, 본인이 준비한 랜야드가 충분히 튼튼하고 안전한지 운영진으로부터 확인을 받는다.


선수들이 직접 가져온 랜야드는 충분히 튼튼한지 확인을 받아야 한다.
목표 수심에 있는 Tag를 뜯어서 붙일 자리.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경기 순서는 주로 기록이 낮은 다이버들 순으로 정해진다. 언제가 본인의 차례인지, 언제부터 워밍업을 할 수 있는지 등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동네 시합에 국가 신기록 도전이 4 개나 있다니!


우리는 김동하 트레이너님이 인솔할 예정이라 그나마 눈감으면 코 베어갈까 하는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될 것 같다.


다죽이가 이제는 나한테도 잘 오네. 근데 복숭아뼈 아프다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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