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탱강사 Aug 21. 2019

프렌젤은 어렵지 않아요! 다만...

프리다이빙 알아가기

강사님들에게 교육 때 제일 어려운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 "프렌젤 이퀄라이징"이라고 얘기할 겁니다.

https://brunch.co.kr/@divingtang/45


https://brunch.co.kr/@divingtang/46


프렌젤은 어렵습니다. 프렌젤 이퀄라이징이? 아니요, 정확히는 프렌젤 이퀄라이징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입문자들 역시 배우기도, 연습하기도 어렵습니다. 프렌젤 이퀄라이징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역설적이긴 하지만요.

예전에 비해 프렌젤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꽤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 원리나 연습 방법에 대한 것들입니다. 동영상으로 설명과 시연을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혹하는 제목이 붙어 있기도 하구요. (그런 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런데 이게 하는 방법을 눈앞에서 보여준다고 해서,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 문제입니다. 프렌젤을 하면서 움직이는 목구멍의 근육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프렌젤을 배우는 본인도 맞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거죠.

두 번째 문제는 그다음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이를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강사님이 "기도는 닫고 연구개는 열고 목을 움직여 공기를 유스타키오관으로 밀어 넣으세요."라고 말해도 이걸 그대로 알아듣고 실행하기란 "몸에서 힘을 빼면 물에 뜬답니다."라는 말보다 더 난해하고 아리송한 일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위의 문제와 복합적인 문제인데, 이를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모두들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쓰지도, 보지도 않는 내용을 묘사하는 표준화된 표현이 없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가능하면 우리가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나쁜 경우 입문자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것이 "침을 삼킬 때의 목 근육의 움직임대로 프렌젤을 하라."라는 것입니다. 침을 삼킬 때 이퀄라이징 효과가 나고, 프렌젤을 하면 비슷한 근육의 움직임이 생기긴 하지만, 문제는 처음 배우는 사람이 이 얘기를 듣고 따라 하다 보면 전혀 불필요한 연습을 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목구멍이 토할 때랑 비슷하게 움직여요."라는 것도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혀 내미는 것도 마찬가지이구요.

이 얘기들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입문자들이 듣고 따라 하다간 영 딴 길로 셀 수 있다는 거죠. 연습하는 분들이 "우웩. 꾸웩" 헛구역질 소리를 내며 억지로 목구멍 안쪽을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고는 아차! 싶었습니다.

결국 프렌젤이 안 되는 분들이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강사님들이 노력하고 있고, 다양한 표현과 방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하는 방법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며, 누군가에게는 앗! 하고 터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암호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방법 1.

1. 입을 살짝 벌린 체로 시작합니다.

2. "엉~~~~"하는 소리를 내는데, 입으로 나오는 소리가 아닌, 코로 소리가 나오는 약간 답답한 코맹맹이 소리입니다.

3. 소리를 계속 내면서 손으로 천천히 코를 막습니다.

4. 그러면서 계속 소리를 내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콧망울에 공기가 몰리면서 프렌젤 이퀄라이징으로 이어집니다.




방법 2.

1. 우선 코를 가볍게 잡습니다.

2. "케이"라고 발음을 할 텐데, 정확히는 "에----엑ㅋㅋ께이!"라고 발음을 할 거예요. (설명이 잘 되는 건지..)

3. 이때, 엑->께 발음 사이는 연구개(그림의 빨간 원) 쪽에 공기를 압축시키고, "께!" 발음을 폭발시키듯이 내는 겁니다. 이때 기도는 막은 체이며, 숨을 폐로부터 내뱉는 건 아닌, 연구개에 압축된 공기를 폭발시키는 겁니다.

4. 프렌젤 이퀄라이징은 "께" 발음을 내기 직전 공기를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실행됩니다. 소리를 내는 것은 방법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께" 발음을 내는 것보다는 그 발음을 내는 목구멍의 모양과 공기 압축을 신경 쓰면서 처-언천히 코 안쪽(부비강)과 귀로 이어지는 공기 흐름을 만들어 보세요.





방법 3.

1. 혀 가장자리를 윗니들에 가지런히 가볍게 맞춥니다.

2. 손으로 코를 살짝 잡습니다. (쥘 필요도 없고 구멍만 막으면 됩니다.)

3. 혀에 약간 힘을 줘서 올리는데, 공기를 위쪽으로(코로) 밀어 올리는 느낌입니다. 단, 주의할 점은 공기가 목구멍으로 슉슉 지나가지 않도록 기도는 막혀야 합니다.

4. 콧망울이 부풀고 귀에 공기가 들어가는 게 느껴지면 프렌젤 이퀄라이징 성공입니다.




위의 방법들은 각각 약간씩 다른 방식입니다. 세 가지 모두 프렌젤 이퀄라이징을 할 때 공기가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를 스스로 알아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설명한 방법은 제대로 된 프렌젤에 가깝습니다만, 세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이 잘 되지 않을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변형된 설명입니다.


주의할 점은 공기의 흐름이 입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입천장 뒤 또는 위쪽으로 공간이 열리고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두성" 같은 거냐고 물어보던데 얼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만일 공기가 삐직거리는 소리가 목구멍 아래에서 난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니,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는 느낌으로 비강으로 통하는 공간을 열어 보세요.

실제로 다이빙을 하면서 이퀄라이징을 할 때는, 이퀄라이징을 하고 난 다음 기도(목구멍)를 열어 폐로부터 공기를 보충하고 (기도만 열면 얕은 수심에서는 자동으로 공기가 보충됩니다.) 다시 기도를 막고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법이 반복됩니다.

잘 되시거나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 댓글 남겨 주시면 다른 분들께도, 새로운 더 좋은 연습 방법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프렌젤은 막 복잡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본인이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걸 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면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Good luc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