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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Oct 13. 2019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다.

프리다이빙-21 | 또 하나의 커리어 달성 | 2016년 6월

대회를 마치고 나니 어째 레벨이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아있는 스킬 테스트도 무난히 해 낼 것 같은 자신감이 솟아난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들다. 강사라는 타이틀의 무게만큼 통과해야 하는 기준도 만만치 않아,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핀을 신은 체 수평 잠영을 하는 다이내믹(DYN)은 더 이상 이전 레벨의 "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빡세게 맘먹고 이 악물고 해야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대부분 성공은 할 수 있다.


힘든 건 또 있다. 핀 수영이다. 마스크에 스노클까지 쓰고 하는 거라 수영이라기보단 스노클링이다. 근데 이걸 엄청 빡세게 해야 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마스크 안쪽에 김이 낄 정도라고 했다.


우리는 "아하하!" 하는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한 바퀴도 체 돌기 전에 김동하 트레이너의 "팔도 움직여야 제시간에 들어옵니다!"라는 말에 갑자기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고, 절반이 되기 전에 마스크 안쪽에 낀 김으로 앞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진짜였네...' 그리고 이거 엄청 힘들잖아?


제일 어려운 것이 수영. 여기서 좌절하고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도 많다지? 지난번에 시도해 봤지만 통과 기준에 살짝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그래서 집 앞 수영장에서 또 열심히 연습했지.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 왔던 때문인지, 세 명이 줄지어 수영을 했는데 제일 자신 있어서 맨 앞에 섰던 M님과 자신 없다고 맨 뒤에 선 J님은 힘든 숨을 몰아쉬며 갔지만 난 꽤 여유롭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역시 준비를 잘해 둬야...


바다에서의 스킬 테스트도 이제는 큰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첫날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었던 1분을 머무른 뒤 하는 레스큐, 20m 수심을 1분 간격으로 5번을 연속으로 다이빙하기, 구조한 다이버를 끌고 보트까지 가기 등의 스킬 모두 좀 힘들긴 했어도, 하면 되는 테스트들이다.


단순히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에 의의를 둘 것이 아니라, 이런 테스트들이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과 체력 훈련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스킬 테스트를 마친 후의 한가한 오후. 우리를 가르치시던 강사님들에게도 휴식의 시간


모든 스킬 테스트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특별 발표의 시간이다. 3 명의 강사 지망생들은 프리다이빙 관련 토픽으로 발표자료를 미리 만들어 왔다. 나는 이거 준비하느라고 엄청 많이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뭐야, 내 발표 주제가 제일 거창하잖아? 난 이거 준비한다고 논문까지 읽어봤단 말이야.


이렇게까지 어려운 주제일 필요는 없지만 나에겐 재밌는 공부가 되었다.
이론 수업 교실에서 늘 우리를 감시(?)하던 다죽이 (지금은 이름이 또또로 바뀌었던가?)


그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알로나 비치에 있는 한식집 "대장금"에서 축하 저녁을 먹었다. 아니, 왜 굳이 여기서 싸지도 않은 한식을 먹으러 가나 해도, 또 먹으면 맛있단 말이야.


저녁 먹으러 와서 수료증 전달식
팡라오 아침의 환상적인 바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풍경은 대충 찍어도 작품 사진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권투를 너무 열심히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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