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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Mar 30. 2020

덕다이빙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프리다이빙 알아가기 | 덕다이빙 - 1

프리다이빙을 처음 배운다고 할 때, 가장 배운 보람이 있는 것이 덕다이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퀄라이징이야 극복해야 하는 장벽의 느낌이고,  요령을 배우고 지도를 받으면서 기술적인 발전을 명확히 느낄 수 있는 것이 덕다이빙입니다.


덕다이빙이란?

"Duck diving"으로, 오리가 자맥질을 할 때 머리부터 물에 밀어 넣고 발을 거꾸로 추켜올리는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프리다이빙 이전에 서핑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건너가기 위해 파도 밑을 파고드는 기술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에서의 덕다이빙은 입수를 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기도 하지만, 숙련도에 따라 입수 이후에 얼마나 더 깊이, 얼마나 더 오래 잠수를 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입니다.


덕다이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겠죠?

처음부터 덕다이빙을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프리다이빙을 처음 배우러 오신 분들 중에 덕다이빙을 초보자스럽지 않게 잘하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수영을 오래 하셨던 분이거나, 혼자서 열심히 연습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저 역시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전에 혼자 시도를 해 가며 요령을 터득하려고 애쓴 적이 있었습니다만, 요란스럽게 오리발로 물만 엄청 튀기고, 고개를 들면 그냥 물 위에 그대로 떠 있는 상태였었지요.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기 전,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하면서 틈틈이 덕다이빙 연습을 하면서, 결국 프리다이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한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사까지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으면서도 덕다이빙의 방법이나 요령에 대해서 특별히 배운 기억은 없습니다. (이미 배운 사람처럼 잘했거든요. 우후훗~!)


그러면 배워야 하는 이유는?

그런데, 강사가 되어 교육을 하고 강습생들의 덕다이빙을 지도하면서 문득, '나는 예전에 덕다이빙을 얼만큼 잘했던 걸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고맙게도 강사 과정 중간에 참가한 프리다이빙 대회에서 촬영해 둔 영상에서 당시 저의 덕다이빙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 첫날 출전의 수면 모습. 핀으로 카메라를 냅다 쳐 버리는 패기!
첫날의 수중 모습. 썩 나쁘진 않지만...
둘째 날의 다이빙 수중에서 본 모습. 이날은 파도가 심해서 애를 먹긴 했지만...


'어라? 나쁘진 않지만 뭔가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아쉽게도, 적당히 잘하는 수준에 머문 체 강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서 조금만 더 잡아줬더라면 어렵지 않게 더 좋은 자세를 습득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물론 그 이후로는 많은 연습과 관찰을 통해서 스스로 체득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하면서 가끔씩 만나는 우등생(당신은 프리다이빙을 위해 이 세상에 온 걸지도 몰라요!)들을 보면, 한 번 한 번 교정해 줄 때마다 금방 배우고 더 좋아지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는, 결국 교육을 마칠 때쯤이면 분명 저의 강사 과정 때보다 더 좋은 덕다이빙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죠.


제가 혼자서 연습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궁리했던 것들을 단 하루 만에 도달해 버렸으니, 가르치는 보람이 들다가도, 한편으론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잘 하시게 되는 분들도 원래 이렇게 금방 되는 게 아닌 것임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ㅅ-; 물론, 당신이 다이빙 천재이기도 하지만.)


입문 과정 마무리 즈음에 이런 자세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면 놀랍고도 뿌듯하면서도 억울(?)한 기분이 든단 말이죠.


그러면 이제부터 덕다이빙을 배워봅시다. (글로만 배우는 덕다이빙?)

아무튼, 다이빙 천재도 물론이거니와, 프리다이빙을 처음 배우는 거의 모든 분들은 덕다이빙의 기본적인 요령과, 각자가 고치고 다듬어야 할 작고 세세한 부분들을 지도받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야 합니다.


언젠가는 저에게나, 또는 다른 좋은 강사에게 지도를 받으시면 좋을 것이며, 저의 이 글이 덕다이빙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덕다이빙이 배우면서도 제일 재미있고, 배우고 나서도 몸에 남아 영원히 나의 능력으로 남는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배우시는 분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이미 배웠는데도 왠지 모르게 잘 안되시는 분들에게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본격적인 설명은 다음 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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