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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Jun 22. 2020

무슨 장비를 준비해야 할까? 이 비싼 걸?

프리다이빙 알아가기 | 입문자 가이드 - 2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싶은데 오리발 같은 거 사야 되는 건가? 얼마나 하지? 나 지난번에 여행 갈 때 사놓은 거 쓰면 안 되나?'


무엇이든 시작하려 할 때 준비물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못해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나,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나 걱정도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의 수영복과 수영모만 있으면 처음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잠수풀에서 프리다이빙 기초 교육에 필요한 장비는 대여할 수 있습니다. 수강생에 대한 배려가 좋은 강사나 다이브숍에서는 불편함이 없도록 장비를 준비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프리다이빙에서는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개인용과 대여 장비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프리다이빙 필수 장비들

프리다이빙에 필수적인 개인용 장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스크 (수경)

스노클

핀 (오리발)

사진의 왼쪽이 스쿠버다이빙용, 오른쪽이 프리다이빙용 장비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프리다이빙 필수 장비입니다. 날이 따뜻하다면 수영복 차림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한여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보온을 위해 수트(잠수복)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트로 인해 늘어난 부력 때문에 웨이트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장비는 이렇게 추가됩니다.

수트 (잠수복)

웨이트 벨트

웨이트


수트가 겨울용의 두꺼운 (5mm 이상) 수트가 아니라면 웨이트를 하지 않아도 수영장에서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K26 같은 수영장은 항상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이 아니라도 수트를 입지 않아도 됩니다.


프리다이빙 "전용" 장비란?

그러면, 마스크와 오리발 같은 건 스노클링 한다고 마트에서 사 둔 것이 있는데 이거랑은 다른 건가? 그래요, 프리다이빙 사진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들을 보면 핀이 길쭉길쭉하단 말이죠.


위에서 얘기한 모든 장비가 "프리다이빙" 전용으로 구분됩니다. 마스크는 눈에 좀 더 가까이 붙는, 어떤 거는 둥글게 휘어있기도 하구요. 스노클은 좀 더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핀이 긴 것은 금방 구별이 됩니다. 하지만 처음 배울 때는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들 전용 장비가 "뽀대가 나는 것" 외에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수트도 프리다이빙용 수트는 스쿠버다이빙용 수트에 비해서 훨씬 몸에 짝- 달라붙고, 날씬하고 뭔가 더 멋있어 보입니다. 조금 더 비싸고 입고 벗기가 불편합니다. 하지만 스타일이 제일 중요한 분들에겐 긴 핀만큼이나 중요한 아이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스쿠버다이빙 수트를 입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스타일이 좀 안 산다는 문제는 있지만요.


위의 장비들 중에 딱 하나 웨이트 벨트만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프리다이빙용 웨이트 벨트는 실리콘이나 고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쫀쫀하게 졸라맬 수 있습니다. 반면, 스쿠버다이빙용 웨이트 벨트는 나일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졸라맬 수 없습니다.


대여용과 개인용의 차이는?

처음 배울 때 장비를 대여하게 되면, 위에서 말한 프리다이빙용 장비를 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거의 모든 잠수풀에서 대여해 주는 장비는 스쿠버다이빙용입니다. 그리고 강사나 다이브숍에서 대여해 주는 경우도 프리다이빙 전용 장비를 대여해 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입문이나 초급 레벨에서는 장비의 차이를 크게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굳이 전용 장비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단, 핀의 경우 기술과 힘, 느낌에 차이가 있는데, 초보자가 이를 감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프리다이빙"을 배우려고 한다면 프리다이빙 핀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뽀대도 나고.


강사에 따라서는 장비를 수강생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수강생 본인이 장비를 새로 장만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수영장에서 대여해 주는 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잘 모르는 장비를 사는 것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일이죠. 조급하게 장비를 사기보다는 대여 장비를 써 본 후에 신중히 사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프리다이빙 강습을 위해 모든 장비를 무료 대여해 드리며, 수트 외에는 모두 프리다이빙 전용 장비로 준비해 드립니다. 발 보호를 위해 다이빙 양말까지도 항상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D (초보 수강생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장비를 산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프리다이빙 장비를 사는 것이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습니다. 제조사와 판매자도 많아지고, 사용기나 중고물품 거래도 활발한 편입니다.


수입품을 사는 경우 주의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반품이나 교환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배송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핀의 경우 가능하면 신어보고 사는 편이 좋은데, 수입품은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의 일반적인 발 모양에 비해 풋포켓(발 넣는 곳)이 좁고 길고 발등이 낮게 나오는 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의 것을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다이빙 장비 중 핀과 수트 외에는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이며, 특별히 고급으로 구분될만한 라인은 없습니다.


수트는 간단히 얘기하자면 몸에 잘 맞는 것이 가장 좋으며, 처음 입었을 때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들 정도가 몸에 맞는 사이즈입니다.


분명히 좋은 장비는 비싼 이유가 있지만, 굳이 처음부터 최고급 장비를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장비로 배우면 나중에 좋은 장비를 쓰면서 감탄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100만 원짜리 핀들에 둘러싸인 10만 원대 핀.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10배의 차이가 나는 핀 가격도 극복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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