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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Aug 03. 2020

신선놀음 입문

시밀란 리브어보드 - 1

사내 스쿠버다이빙 동호회의 숙원 중 하나가 바로 리브어보드 여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행을 가기에, 긴 시간을 들일 수 없고, 비용도 적게 드는, 하지만 멋지고 잊을 수 없는 다이빙 여행. 얼핏 모순된 조합처럼 보이지만, 타협점을 찾을 수는 있었다.


바로 푸켓 시밀란 리브어보드.


동남아의 인기 여행지라 비교적 부담 없는 여정. 화려하기로 유명한 시밀란의 바다. 거기다가 최고의 신선놀음인 리브어보드의 조합


시밀란 리브어보드는 많고 많은 세계의 리브어보드 상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Entry급의 상품이다. 어차피 함께 가는 대부분의 동호회원들이 리브어보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입문용 여행으로는 적당하다. 그리고 나도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이래 수년 동안 좋다는 얘기를 듣기만 했던지라 궁금하기도 하고.


리브어보드 여행사에 소개된 시밀란 저가 상품들




계절에 비해 아직 찬 공기가 여전한 3월 초, 우리는 뜨거운 해를 찾아 푸켓행 직항 비행기를 탔다. 


인천발 동남아행 비행기는 늘 한밤중에 떨어진다. 푸켓에 도착해서 긴 줄을 기다려 입국심사까지 마치니 이미 자정이 넘어 있었다.


그래도 공항을 나오니 리브어보드 회사에서 나온 승합차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크루들이 짐을 실어주는 것부터 이미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깜깜한 바탕에 불을 밝힌 배들이 보인다. 그렇게 우리가 일주일 동안 타고 다닐 배, Venus Marina. 가격이 싼 만큼 외관도 검소하네.


내 눈엔 검소하고 검소해 보이는 배였는데, 처음 리브어보드를 타는 사람들 눈엔 어떻게 보였을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본 리브어보드들에 비하면 배가 무척 작다. 식당도 작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침실도 침대 공간을 빼면 들고 나올 정도의 통로만 있다. 계단도 좁고 가파르다.


뭐, 아무렴 어때. 조금 작은 배라고 신선놀음이 어디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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